▶ 지역주민들 `코리아 타운` 명칭 반감도 사라져
▶ `이제는 힘찬 시작` 한마음, 세밀한 추진계획과 홍보필요
다민족 페스티발로 성장한 코리아타운-노스게이트 문화축제. 올해 3년째로 축제를 주최한 코리아타운-노스게이트 경제지구(Koreatown-Northgate CBD)는 오클랜드의 대표적 축제로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이날 축사를 한 키스 카슨 알라메다 카운티 슈퍼바이저는 "그동안 코리아타운 축제가 많이 성장했다"면서 "앞으로 오클랜드의 대표적 축제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코리아타운-노스게이트 경제지구 이사회는 지난해 9월부터 사설순찰대 프로그램을 실시한 이후 지구 내 상가지역이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으며 경제지구 설정 초기 ‘코리아타운’이라는 이름에 대한 타인종의 반발 등 자칫 한흑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서로간의 오해들이 모두 풀려 이사회의 내부적 성장통을 딛고 더 큰 사업을 추진하기에 필요한 서로를 믿고 맡기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이날 만난 한인 이사는 “처음에는 서로 싸우는 시간이 많았다”면서 “지금은 지구 관계자들이 서로의 장점과 역할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어 이제부터 힘찬 시작이라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또, 오클랜드의 대표적 흑인계 신문인 오클랜드 포스트 사진기자로 2009년 첫 축제 당시 시 관계자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지구의 ‘코리아타운’ 명명 결정에 대해 “지역의 인종적 다양성을 무시하는 인종주의적 처사로 주민과 상인 사이에 적대적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며 극구 반대했던 진 헤저드씨도 이날 축제에 나와 취재하면서 지구 관계자와 한인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오클랜드 정계의 물밑 파워브로커로 지난해 가을 시의원선거에서 한인 제니퍼 배 후보에 대한 흑인 지도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낸 헤저드 기자는 “지금도 코리아타운이란 명칭이 다소 무리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 진의에 대한 오해가 다 풀렸다”면서 “경제지구의 한인 이사들이 이제 술벗이 됐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많은 노력과 우여곡절 끝에 코리아타운이라는 이름의 축제와 ‘동네자치회’인 경제지구에 대한 타인종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부러운 축제가 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없지 않다. 이날 축제에는 관람객이 ‘눈에 띄게’ 적었다. 그러기에는 5월 중순에 어울리지 않은 안개가 낀 추운 날씨와 개최시기 변동 등 다양한 요소들이 지적됐다. 하지만 무엇보다 홍보부족과 ‘이벤트’에 대한 ‘마인드’가 부족한 것이 문제다.
본보는 축제관련 기사를 위해 축제 담당자에게 축제 관련 이미지를 요청했지만 한인 이사에게 연락한 후에야 얻을 수 있었다. 축제 홍보 자료에는 공연진의 이름만 나열했지 소개가 없어 일일이 조사해야 했다. 또,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축제를 키우기 위해서는 적어도 몇 년 동안 상인들에게 부스를 아예 무료로 내주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이루어 지지 않았다”며 “내년에는 그런 의견이 힘을 얻어 그렇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후가 되면서 관계자들은 코리아타운 축제가 지역을 대표해 모든 인종이 즐기는 축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보다 장기적이고 세밀한 추진계획과 홍보가 절실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서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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