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 페이스북 등에
협박·거짓정보 올려
한인학생 피해도 많아
한인 김모 군은 요즘 인터넷을 보기가 두렵다. 지난 학기중 다른 학생과 사소한 말다툼이 있었는데 이후 상대방의 친구들이 김 군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영어도 못하는 ××’‘내 눈에 띄면 죽는다’‘학교 나오지 마’등의 메시지를 남기는 등 계속 협박을 해왔던 것. 온라인상의 협박과 집단 따돌림을 뜻하는 이른바‘사이버 괴롭힘’(cyber-bullying)이었다. 김 군은“학교에서 별로 친구가 없고 온라인이 유일하게 친구들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었는데 괴롭힘을 당하고 나니 그마저 싫다”고 말했다.
‘트위터’‘페이스북’‘마이스페이스’ 등 온라인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들이 크게 확산되고 중·고교생 이용자들도 늘면서 이처럼 소위 ‘사이버 괴롭힘’으로 인한 한인 청소년들의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사이버 불링은 주로 중고등학교학생들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현상으로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나셀폰 텍스트, 이메일 등을 통해 특정 학생을 타킷으로 온갖 험담을 하며‘왕따’시키는 현상을 지칭한다. 문제는 이런 도구들은 한 순간에 엄청난 수의 학생들에게 여과 없이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해자는 해명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당하게 된다는 데에 있다..
메릴랜드에 거주중인 한 남학생은 친구가 페이스북에 올린 거짓 정보로 피해를 본 경우. 다른 학생이 이 학생을 지칭하며 ‘학교에서 살인을 하려고 한다’라는 내용을 올린 게 문제가 돼 학교와 경찰의 조사까지 받는 억울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는 것.
온라인 보안업체 노턴이 지난 19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내 중·고교생들 3명 중 2명은 이 같은 사이버 괴롭힘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18세 자녀를 둔 부모 1,068명을 상대로 청소년들의 사이버 괴롭힘에 대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3분의2에 달하는 68%가 자녀들이 사이버 불링의 피해자가 된 적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가정상담소 진수정 카운슬러는 “한인 부모들은 사이버 불링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대처방법도 잘 모른다. 항상 자녀와의 대화통로를 열어 놓고 자녀들에게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에 글이나 사진을 올릴 때는 결과물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는지 여부를 교육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 카운슬러는 “사이버-불링 피해자는 정신적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되고, 심한 경우 학교 등교를 포기하기도 하며, 나중에 성장해서도 사회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줄 수 있다”며 “요즘은 대학진학 또는 직장 취업시에도 소셜 네트워크를 참고로 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사이버 괴롭힘 문제에 대해 가정과 학교에서 보다 관심을 가지고 청소년들 스스로 적극적으로 이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 등을 교육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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