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 2’가 막을 올리면서 엠넷 ‘슈퍼스타K 3’와 경쟁구도도 본격화됐다.
두 프로그램은 직접적인 비교에 난색을 표해왔지만 가수를 꿈꾸는 일반인 대상 오디션 프로그램인 데다 금요일 밤 시간대 편성되면서 일찌감치 서로 비교 대상이 돼왔다.
더구나 방송 기간이 겹치지 않았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앞으로 두 달간 불과 1시간 차로 시청자들을 찾아가면서 직간접적인 비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청률로 놓고 보면 두 프로그램은 첫 대결에서 막상막하의 접전을 벌인 것으로 평가된다.
10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위대한 탄생 2’는 전날 첫 회에서 전국 기준 12.2%, 수도권 기준 14.2%를 기록했다. 이는 시즌 1의 첫 회 시청률보다 전국 기준 3.9%포인트 높은 수치다.
1시간 뒤 방송된 ‘슈퍼스타K 3’는 엠넷과 KM을 합쳐 케이블 유가구 기준 전국 평균 11.484%, 최고 13.193%로 방송 5회 만에 시청률 두 자릿대에 올라섰다. 시즌 2가 방송 7회 만에 두 자릿대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그러나 편집과 분위기에서는 차이가 드러났다.
’위대한 탄생 2’가 오디션 과정을 무난한게 다뤘다면 ‘슈퍼스타K 3’는 논란의 여지까지 감수하며 재미를 추구했다.
’위대한 탄생 2’는 전날 런던과 서울 오디션 과정을 공개했다.
런던에서는 영국 오디션 프로 ‘엑스 팩터’ 출신 티타와 독특한 음색의 샘이 눈길을 끌었고 서울에서는 절대음감의 14세 소녀 신예림과 오디션을 위해 두 달 만에 74kg을 감량한 고필준, 유명 댄스 트레이너 김혜랑 등이 눈에 띄었다.
멘토들의 대화가 소개된 오프닝은 다소 지루한 감이 있었지만 본격적인 오디션 과정은 다양한 출연자들의 등장과 멘토 이승환의 입담으로 흥미를 자아냈다. 안방극장에서 처음 접하는 유럽의 오디션 참가자들은 시청자들의 눈을 끌기 충분했다.
편집에 있어서도 ‘슈퍼스타K’만큼은 아니지만 교차 편집과 특수효과의 사용으로 시즌 1보다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출연자들의 개성을 세심하게 잡아내지 못한 점은 아쉬움을 남겼다.
오디션 무대에만 집중하면서 무대 밖에서 드러나는 출연자의 캐릭터를 보여줄 여지가 적었고 출연자들의 무대도 춤과 노래 외에 소소한 볼거리는 부족했다.
신예림이 춤추기 전에 재빨리 안경을 바닥에 던지는 동작은 편집을 통해 강조할 법도 했지만 별다른 효과 없이 그냥 지나갔다.
’슈퍼스타K 3’는 최종 예선인 슈퍼위크를 본격적으로 다뤘다. 제작진은 ‘악마의 편집’이라 불리는 긴장감과 유머 넘치는 편집으로 반전의 재미를 보여줬다.
도전자들은 그룹을 이뤄 단체 미션에 도전했다. 예선 스타로 떠오른 손예림과 박필규가 안타깝게 탈락하며 아쉬움을 자아냈으나 방송 후반 패자부활을 통해 본선 진출을 확정 짓는 반전을 연출했다.
이밖에 심사 중 날아든 파리를 쫓아내려 심사위원들이 한바탕 소동을 벌이는 장면 등 소소한 재미를 선사하는 장면들도 삽입돼 웃음을 안겼다.
반면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대목들도 있었다.
독특한 음색으로 화제를 모았던 신지수가 단체 미션을 앞두고 조원들과 상의하는 과정에서 리더로서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표현하는 모습이 대표적이었다.
신지수의 모습은 독단적으로 비춰져 비난을 받을 여지가 크다는 우려를 자아냈고 예상대로 방송 후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신지수의 행동을 두고 ‘이기적이었다’ ‘리더로서 합리적인 판단이었다’는 논란이 벌어졌다.
도전자의 캐릭터를 잘 살리는 편집 방식을 감안하면 슈퍼위크가 진행될수록 도전자들의 개성과 태도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여 이같은 논란도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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