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비전청소년센터 서경희
영화 ‘써니’는 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소녀들의 성장이야기 입니다. 영화속에서 꿈 많은 여고생들이 즐겼던 음악과 고민했던 이야기는 동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에게 많은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미래의 자신에게 무엇이 되고 싶다는 꿈을 이야기도 남깁니다. 25년 후 꿈 많았던 여고생들은 어떤이의 아내와 딸의 엄마로 살고 있고, 시한부 인생으로, 꿈도 꿀 수 없는 처절한 삶의 현장에서 아이와 떨어져 사는 형편에 처해 있는 모습으로 살기도 하고, 믿음은 없고 가족이라는 무늬만 가지고 사는 이, 가족봉양을 해야 하는 의무 앞에서 일하는 여자를 부러워 하는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내, 엄마, 며느리로 불리며 밀려난 이름, 이름이 필요하지 않는 삶의 현장에 있지만, 그들도 학창시절의 꿈이 있었고, 그 꿈을 이루며 살고 싶은 간절함이 있었을 것입니다.
한글학교에서 만난 S는 그림을 참 잘그렸습니다. 특별활동 수업을 준비하면서 예쁜 캐릭터를 그려서 우리반 아이들과 내가 감탄사를 보내기도 했고, 특별활동 수업을 멋지게 도와주곤 했었습니다. 노트 한가득 짧은 단편소설을 써와서 친구에게는 부러움을 사기도 했고, 나는 설레게 했습니다. 그 아이의 멋진 글솜씨를 보며 캐릭터와 삽화가 실린 멋진 책들을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나누며 행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몇년이 지난 지금 S는 그림도 글쓰는 전공도 아닌 다른 전공을 택해서 공부한다고 합니다. 그림과 글을 쓰는 일이 힘들어서 그런것인지, 몇년 사이에 꿈이 바뀌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것을 공부하고 있는 S의 꿈이 궁금하기도 하고 마냥 안타깝습니다. 생각과 달리 그림과 글쓰기 이외의 다른 꿈이 생겼을지도 모르고, 여전히 가슴속에 꿈을 품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10년쯤 지나서 포기되어진 꿈을 아쉬워할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 꿈이 무엇이든 꿈을 이루어 나가는데서 만나게 되는 수많은 장애물을 앞에서 포기하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마지막 강의’로 유명한 포쉬교수는 말합니다. ‘벽이 있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벽은 우리가 과연 무언가를 얼마나 진정으로 원하는지를 가르쳐준다. 무엇인가를 간절히 바라지 않는 사람은 그 앞에 멈춰서라는 뜻의 벽이 있는 것이다’ 꿈을 이루어 가는데 만나게 되는 벽이 가족들의 잔인한 반대와 상처받는 말을 들을지라도 포기하지 않을 때 마음속에서 더 큰 보석으로 태어날 것이라 믿습니다. 꿈을 가지는 자라야만 별을 볼수 있으며, 꿈을 가진자라야만 뛰는 가슴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영화 ‘써니’의 짱 춘화가 죽고 남긴 유언은 친구들이 가진 꿈들을 이룰 수 있도록 돕습니다. 어릴적 꿈인 친구도 있고, 살면서 생겨난 희망이기도 합니다. 짱과는 거리가 먼 나미를 짱으로 세워주고, 생활고로 아이와 같이 살지 못하는 친구에게는 함께 살 수 있는 집을, 문학소녀의 꿈이 집안일에 눌려 있던 친구에게는 출판사에서 일 할수 있도록, 보험을 하는 친구는 그 달의 보험왕을 이룰수 있도록 유언으로 남기고 죽습니다. 나미가 죽어가는 춘화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 친구찾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 학창시절 친구들의 희망과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는 다른사람의 꿈을 이루도록 도울 때 내 꿈도 이루어지는 것을 발견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내게 지금 특별한 꿈이 없다면 다른 사람의 꿈을 돕는 일은 어떤가요? 또 학창시절 꿈이 깨지고 꺾여서 꿈을 이룰수 없게 되었다면, 지금 새로운 꿈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 꿈이 어릴적 꿈이 아닌 생계형 작은 소망일지라도 희망과 꿈이 없는 삶은 죽은 삶과 무엇이 다를까요? 꿈꾸는 사람만이 꿈을 이룰 수 있으며, 꿈을 가진자만이 세상을 아름답게 볼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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