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거북이마라톤 ‘서북미 최고건강대회’ 확인
한우리축제 인원동원 아쉬웠지만 화려한 피날레
본보가 한우리축제에 맞춰 올해로 5번째 개최한 거북이마라톤 대회는 궂은 날씨로 참가 인원은 줄었지만 서북미 한인들에게 ‘최고 건강대회’라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멀리 에버렛과 긱하버 등에서까지 찾아온 참가자들은 순위를 가리지 않는 대회인데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250여 참가자 중 한 명도 빠짐없이 왕복 4마일을 완주해 역시 한인들의 끈기와 강인함을 보여줬다.
일부 참가자들은 “한인들이 이처럼 큰 무리를 지어 함께 걷는 것은 건강증진뿐 아니라 주류사회에 한인파워도 과시할 수 있는 만큼 날씨가 좋을 때 한번 더 개최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69세 이정언씨 1등으로 골인
○…거북이마라톤대회는 우승자를 가리지 않는 대회이지만 굳이 순위를 정한다면 긱하버의 이정언씨가 1위였다고 할 수 있다. 고희를 앞둔 68세로 현재도 긱 학버 YMCA에서 태권도 사범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씨는 오르막이 있어 젊은이도 쉽지 않은 왕복 4마일 코스를 50분만에 주파했다. 이준우 변호사의 부친이기도 한 이씨는 태권도 공인 7단으로 현재도 매일 매일 스트레칭, 달리기 등 기본운동은 물론 수시로 철봉과 평행봉에도 매달리는 등 하루 2~3시간씩 운동을 하며 몸을 관리해 다부진 40대 몸매를 자랑하고 있다.
“끝이 어딘지 보고 싶었어요”
○…타코마 한인회 마혜화 회장이 이번 거북이 마라톤에서 영예의 꼴찌 거북이(?)로 확인됐다. 마 회장은 “이날 교통편의 문제로 출발시간보다 늦게 현장에 도착해 포기할까도 생각했으나 반환점이 어디인지 보고 싶어 끝까지 걸었다”고 말했다. 마
회장은 “4마일이 생각보다 훨씬 길게 느껴졌다”며 “다음 거북이 마라톤대회 땐 미리 준비해서 출전하겠다”고 웃었다.
항공권은 86세 조해란 할머니에게
○…어느 해보다 풍성한 경품이 걸려 참가자들에게 즐거움을 더해줬던 이번 거북이마라톤대회에서 최고 경품인 아시아나 항공의 한국 왕복항공권은 페더럴웨이 조해란(86) 할머니에게 돌아갔다. 지난 대회에서도 고급 우산에 당첨됐다는 조 할머니는 이날 최고령 출전자에게 주어지는 ‘사우나 이용권’도 선물로 받아 행운을 두 배로 누렸다.
특히 조 할머니는 함께 참가했다가 잠시 화장실에 갔던 동료 할머니의 경품 추첨권을 가지고 있다가 그것마저 당첨돼 ‘복 많은 할머니’로 불렸다.
또 다른 고액 경품인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권은 이정남(68) 할아버지가 차지해 인기 경품은 대부분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에게 돌아가 ‘효도잔치’가 됐다.
어려움 속 한우리축제 잘 마무리
○…재정확보 문제로 행사개최가 뒤늦게 결정됐던 제5회 한우리축제는 짧은 준비기간에 뜻하지 않았던 궂은 날씨 등으로 지난 대회에 비해 참가 인원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화려한 오프닝 행사와 한국 톱 인기가수 박재범이 직접 출연하며 피날레를 장식한 ‘비보이 배틀’ 등이 인기를 끌면서 막판 성황을 이뤘다.
16일 밤 커먼스 몰에 마련된 ‘한우리 마을’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오프닝 갈라’는 밴쿠버에서 초청된 ‘전통사물놀이 팀’의 북연주로 시작, 권다연 명창, 샛별 문화원의 가야금 연주와 서울에서 초청된 비보이 그룹 ‘뉴이스트’의 공연까지 짜임새 있게 진행됐다. 스캇 브라운 행사 준비위원장은 7년째 이 행사에 참석해 오고 있다며 “한우리 페스티벌은 페더럴웨이 시에 꼭 필요한 행사로 올 해는 러시아, 중국 공연단까지 함께 공연을 펼치는 다문화 축제로 승화시켰다”고 말했다.
재범 깜짝 출연해 우승까지
○…한우리 행사를 마무리하는 ‘비보이 배틀’에 ‘박재범 팀’이 깜짝 출연해 우승을 차지했다. 비보이 배틀은 오리건 등 서북미 각지에서 모두 16개팀이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최종 20개팀이 출전, 3시간이 넘는 접전 끝에 예고하지 않고 출연한 박재범팀이 또 다른 한국 비보이팀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배틀장인 ‘한우리 마을’에는 다민족 청소년들을 비롯, 많은 인파가 몰려 ‘한국 비보이는 세계 수준’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17일 예선에 이어 18일 오후 열린 ‘한우리 아이돌 선발대회’는 ‘자기’를 불러 인기를 한 몸에 받은 써니김씨에게 돌아갔다.
이형우ㆍ김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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