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한국인의 밥상, 2부작 해외 특집 방송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은 오는 27일과 다음 달 3일 오후 7시30분 2부작 해외 특집을 방송한다.
제작진은 25일 "해외 특집을 통해 역사의 질곡 속에서 해외로 이주한 동포들의 밥상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27일 방송되는 1부 ‘밥상 위에 고향이 있습니다-오사카 이쿠노구 사람들’에서는 일본 오사카(大阪)에 거주하는 재일동포들의 밥상을 살펴본다.
조국을 떠나 낯선 타지에서 밤낮없이 일하며 살아온 동포들에게 유일한 위안거리는 바로 고향 음식이었다.
아홉 살에 일본에 정착, 지금은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된 김두연 할머니 역시 음식을 통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 왔다.
김 할머니의 딸 양훈심 씨는 어머니가 어려서부터 만들어 준 장국과 호박잎 수제비, 양해 무침 등을 먹으며 낯선 나라 한국에 정을 붙였다고 한다.
오사카의 코리아 타운 시장에는 3대째 돼지 부속 판매점을 운영하는 현웅 씨가 있다.
그는 아직 한국말이 서툰 동포 3세지만, 일년에 열 번이 넘는 제사는 한번도 거르지 않았다고 한다.
2부 ‘카레이스키-중앙아시아의 입맛을 사로잡다’에서는 우즈베키스탄에 거주하는 고려인의 밥상을 조명한다.
1937년 9월, 연해주에 거주하던 고려인 17만명은 스탈린 정권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를 당한다.
화물열차에 실려 50여일간 6천㎞를 달린 끝에 중앙아시아 한복판에 내팽개쳐진 고려인들은 살기 위해 불모지나 다름없던 땅을 개간하고, 어렵사리 챙겨온 볍씨를 뿌렸다. 목축이 유일한 생업이었던 중앙아시아에 벼농사가 보급된 순간이었다.
중앙아시아의 고려인들은 우리 음식 문화의 전통을 지키면서 현지의 기후와 토양을 고려한 요리법을 접목, 독특한 음식 문화를 만들어냈다.
우즈베키스탄의 이크 마을에 거주하는 고려인의 후예들은 지금도 잔치가 열릴 때마다 쌀가루로 떡을 찌고, 만두의 일종인 배고자를 빚는다.
또 콩을 불려 순두부도 만들고, 고기와 각종 채소를 고명으로 얹은 ‘고려인 국시’도 만들어 먹는다.
(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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