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촬영·꽃장식 등 간소화-예식 관련업계도 가격 파괴
▶ ■ 타운 트렌드
한인 김모씨는 내달 결혼식을 앞두고 고민이 늘었다. 불경기로 월급봉투가 가벼워져 결혼식 준비에 엄두를 못 내고 있는 것이다. 마음 같아서는 빚을 내서라도 남부럽지 않은 식을 올리고 싶지만, 장소 대여와 피로연, 반지와 드레스 등 각종 경비를 합치면 1만달러를 훌쩍 넘어버리는 비용에 혀를 내두른다. 결국, 양가 친지들만 모시고 조촐하게 식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타운 내 결혼 풍속도도 변하고 있다. 하객 수를 줄이고, 각종 비용을 최소화하고 아예 결혼식을 비성수기로 미루는 경우도 많다. 토탈웨딩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한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경기 하강이 본격화한 2~3년 전부터 이런 경향을 보이고 있다.
“많게는 50% 가까이 하객 규모를 크게 줄이는 쪽으로 절약하려는 고객들이 많아졌다”며 “일부는 비성수기에 식을 올리는 커플들도 많다”고 전했다.
웨딩 관련 업체들에 따르면 요즘 예비 커플들은 ▲보통 3일 일정으로 진행되던 야외 사진촬영을 1일로 줄이는 방법 ▲들러리 수를 2~3명으로 줄이는 방법 ▲꽃 장식은 기본사양을 선택하는 방법 등으로 비용을 최대한 아끼려 한다는 것이다.
요즘 타운 내 한인 호텔과 웨딩홀 업계의 사정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불경기로 예약 자체가 부진한 곳과 비성수기를 이용해 20~30% 저렴한 비용으로 식을 올리려는 ‘알뜰족’으로 성황을 이루는 곳으로 극명하게 엇갈린다.
타운의 한 웨딩홀 관계자는 “예전에는 가을 예약손님이 거의 없었지만 요즘은 문의나 예약이 성수기의 30~40%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불경기 결혼 신풍속도’는 결국 웨딩홀, 플라워샵, 미용실, 호텔 전반의 웨딩업계에 가격파괴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한 웨딩 전문 플라워샵 관계자는 “할인을 하지 않으면 발길을 돌리는 고객들이 대부분”이라며 “불경기 전에 비해 15~20% 할인된 가격을 제시해도 부담을 느끼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주머니가 가벼워진 신혼부부 유치를 위한 미용업계의 움직임도 발 빠르다.
특히, 스킨케어 업계는 특별 할인 패키지를 마련해 진행 중인 곳들이 많다. 35달러 상당의 네일 서비스를 무료로 해주거나, 신부가 패키지를 구입하면 신랑은 공짜로 피부관리를 받을 수 있는 곳도 있다.
더 원 뱅킷홀 지지 서 매니저는 “저렴한 가격에서 결혼식이나 피로연을 하길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 특별히 오전시간대 이용을 권해 드린다”며 “오전을 이용하면 저녁시간에 비해 10~15% 가까이 할인된 가격으로 가능하다”고 귀띔해 줬다.
<이일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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