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사할수록 행복합니다”
▶ 잠 줄이고 시간 쪼개, 새소망교회서 지도
“손을 앞으로 더 내밀고, 힘차게.”
강당 한편에서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태권도를 배우는 아이들의 동작 하나 하나를 세심하게 관찰하며, 조금이라도 자세가 흐트러지면 강당을 울리는 쩌렁쩌렁 한 소리가 들려왔다.
바쁜 생활 속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 일명 ‘재능봉사’를 실천하는 김종욱, 윤여훈 사범이 목소리의 주인공이다.
이들은 작년 2월부터 1년여 동안 일주일에 2번, 하루도 거르지 않고 헤이워드 새소망교회(담임 목사 이동진)에서 무료 태권도 봉사를 하고 있다.
80년에 도미한 김종욱 사범은 84, 85년 전미 태권도 대회 라이트급 우승자로 태권도 대회를 주름잡던 인물이다.
현재 건축업을 하는 김 사범은 “나이 50줄을 넘기고 보니 세상을 살며 남한테 받은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남한테 나눠주고 싶은데 제일 잘할 수 있는 게 태권도기 때문에 내가 가진 재능을 사회에 기부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니 순수해지고, 주는 것보다 오히려 받는 게 더 많다”며 “내 식구 같고 잘하면 기쁘고 보람된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윤여훈 사범은 대한무예시범단에서 활동한 태권도, 합기단, 유도를 고루 섭렵한 유단자다. 대한항공 샌프란시스코 지점 화물부서에서 근무하는 그는 저녁6시부터 새벽3시까지 야간 근무를 한다. 쉬는 날인 화요일과 토요일에는 잠이라도 마음껏 자면서 한살과 두 살 난 어린 두 자녀와 시간을 보낼 만도 한데 시간을 쪼개가며 제자들의 얼굴을 보기 위해 나온다.
윤 사범은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다”며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봉사는 이동진 목사와 의기투합하면서 이루어졌다.
이들이 이 목사에게 교회에서 태권도를 지도하겠다는 제의를 했고, 흔쾌히 수락하면서 가능하게 됐다.
그는 “교회가 커뮤니티에 오픈하고 지역사회에 도움 돼야 한다”며 “세상 속에 함께 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 이들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또 “모두 시작은 잘하지만 나중에는 흐지부지 하게 되는 것을 많이 봐왔다”며 “하지만 두 분 사범들은 대충하는 법이 없고 오히려 갈수록 정성이 늘어난다”며 감사를 표했다.
태권도 사범으로 지도하고 싶거나 배우고 싶은 학생, 미술, 음악 등 재능을 기부하고 싶은 한인은 이동진 목사 (510)427-3411로 연락하면 된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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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워드 새소망 교회에서 무료로 태권도를 지도하고 있는 김종욱(뒷줄 맨 왼쪽 첫 번째), 윤여훈(두번째) 사범이 어린 제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가운데가 이동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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