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주식 중개인이 폭락하는 주가에 허탈해하고 있다.
1일 뉴욕증시가 2%대의 낙폭을 보이며 올 들어 하루 최대 폭락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2%(274.88포인트) 급락한 1만2,118.57로 장을 마쳤다. 이날 폭락으로 다우는 연초 대비 수익률이 -0.81%로 떨어졌다. 중국부터 유로존, 미국까지 글로벌 경제침체가 급속도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시장을 짓누른 것이다. 주식시장 추락의 배경과 글로벌 경제의 앞날을 분석한다.
■ 연말보다 낮아진 다우지수
지난 2월28일 2008년 이후 처음 1만3,000선을 돌파하면서 경기 회복의 기대감을 크게 높였던 다우지수는 1일 폭락으로 지난해 말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우지수가 하루 동안 250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은 2010년 5월 이래 처음이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이미 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S&P500과 나스닥지수도 마이너스 전환이 임박했다. 주간 기준으로도 다우가 2.7%, S&P500이 3%, 나스닥이 3.2% 각각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5월 한 달 동안 6.2% 하락, 월 기준 8개월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 고용·제조업 지표 악화
실업률을 포함한 여러 경제지표가 이번 주 동반 악화되면서 시장을 불안에 몰아넣고 있다.
일단 실업률과 ISM 제조업지수가 예상외 부진을 보이며 경기 둔화를 재확인시켰다. 4월 개인 소비지출은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개인 소득 증가는 저조했고 저축률도 크게 낮아져 소비지출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에 의문이 제기됐다.
5월 중 제조업 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신규주문이 호조를 보였지만 고용과 제품가격 등이 부진했다. 1일 전미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3.5로, 지난 4월의 54.8보다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건설지출 역시 시장 기대에 못미치는 0.3% 증가에 그쳤다.
■ 글로벌 지표도 동반 부진
중국과 유로존의 제조업 경기지표가 동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깊어가는 유로존 경제 불황과 예산삭감에 따른 스페인·이탈리아의 감원 등의 영향으로 실업률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은 1일 17개 유럽국가의 지난 4월 실업률이 1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995년 데이터 수집 이후 최고치다.
EU는 올해 유로존 경제가 전년 대비 0.3%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스페인과 네덜란드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유럽 최고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독일의 제조업 경기 역시 위축이 두드러졌다. 독일의 지난달 제조업 PMI는 45.2를 기록, 최근 3년래 최저 수준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5월 제조업 PMI도 50.4를 기록, 전월 대비 2.9포인트 낮아졌다. 6개월 만의 내림세로, 체감경기는 더욱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 FRB 3차 양적완화?
증시 하락과 함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차 양적완화(QE)에 나설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기 시작했다. 채널 캐피털 리서치의 더그 로버츠 대표는 “매도세가 여름까지 지속될지는 연방 정부에 달렸다”며 “3차 양적완화가 실시될 경우 지금 같은 매도행렬은 조기에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준 달라스 은행의 리처드 피셔 행장은 “이미 시장에 많은 자금이 나와 있는 상태”라며 “최근 몇 주간의 증시 하락을 만회하기 위해 3차 양적완화를 단행하는 것은 너무 이른 판단이 될 수 있다”고 신중을 강조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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