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대석/ BBCN 은행^뱅콥 케빈 김 통합이사장
▶ 합병작업 이달중 마무리 추가 감원 없어 ‘심플비즈니스론’ 등 커뮤니티 경제 도와
케빈 김 이사장은 BBCN 은행이 미주 한인사회 최대 은행이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면 중장기적인 발전의 초석을 다지는 이사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은호 기자>
“자만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앞으로 은행의 체질 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 BBCN 은행 및 지주사인 BBCN 뱅콥의 통합 이사장에 지난 1일 선임된 케빈 김 신임 이사장(56)은 은행이 자산 52억달러로 미주한인 최대 은행이지만 앞으로 더 큰 무대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등 걱정부터 앞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이사장 선임이 급변을 예고하고 있는 한인 금융권에서 선제적인 역할을 주문하는 이사회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6일 케빈 김 이사장으로부터 은행의 비전과 각오를 들어봤다.
-이사회 운영의 원칙이 있다면.
▲은행 이사장이라는 자리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사진들의 식견이 조화를 이루도록 해, 은행 발전과 주주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심부름꾼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은행의 더 큰 성장을 위한 경영 청사진 제시와 타 커뮤니티 시장 진출 등 전략 수립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BBCN 은행은 한인 커뮤니티 은행이라는 정체성을 견지하는 한편, 타 커뮤니티와 주류시장 진출을 위한 큰 밑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
-전문 이사진 추가 영입 등 이사진 개혁 방안은 있는지.
▲현재는 없지만 이사회와 지속적으로 대화를 하면서 결정할 것이다. 일각에서 금융 전문 이사진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비금융 출신 이사들도 나름대로의 역할이 있다. 커뮤니티 은행이라는 태생적 상황에서 한인 종사 비율이 높은 다양한 산업에 눈이 밝은 이사들이 많은 것은 은행 성장에 보탬이 된다. 중요한 점은 전문 금융권 출신과 비전문 출신 이사진들의 식견을 시너지 있게 통합하는 것이다.
-합병작업은 마무리됐는가. 추가 지점 폐쇄, 직원 감원 계획은 없는지.
▲이번 달로 예정된 본점 사무실 통합만 마치면 모든 작업이 완료된다. 예상보다 빠르게 큰 잡음 없이 합병 작업이 마무리됐다. 추가적인 지점 폐쇄 및 감원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는 상태다.
-한인은행을 넘어 이제는 대형 중국계·주류은행과 경쟁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전략은.
▲주류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경쟁하려면 앞으로 역량과 규모를 더 키워야 한다. BBCN 은행은 어디까지나 한인 커뮤니티 은행이다. 한인 커뮤니티의 성장과 그 궤를 같이 해 나갈 것이다. 이후 주류시장 진출에 대비해 지속적인 인수합병을 통한 외적 성장과 함께 은행 내부의 역량 강화가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다. 인재 확보는 경쟁력 있는 상품 개발로 이어져 질적 경쟁을 위한 바탕이 된다. 타 아시안 커뮤니티와 주류시장 사정에 밝은 인재 확보와 함께 직원 교육 등 전문 인력 보강을 위해 이사회가 지원할 것이다.
-추가 은행 합병 계획은.
▲원칙적으로 BBCN 은행은 자체 성장과 전략적 인수합병의 투 트랙을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기보다는 내부 역량 강화를 꾀하는 동시에 좋은 기회가 되면 좋은 파트너를 만나 힘을 합치는 것도 주요 전략 중 하나다. 상장, 비상장 규모에 관계없이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이 된다면 인수합병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
-한국의 대형 자본들이 연거푸 한인은행 인수에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지.
▲우리금융이나 하나금융 모두 한인은행 인수 후 장기 성장 계획이 부족했던 것 같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은행의 로드맵을 그리기보다는 오직 인수 자체에만 몰두하다 보니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본다. 미국 금융 당국의 까다로운 규제 이해와 경영의 현지화 등 준비해야 될 것들이 산더미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쉽게 나서는 게 아닌지 생각된다.
-한인은행들이 너무 감독국 눈치를 보고 이익만 추구하면서 한인경제를 외면한다는 지적이 있다.
▲서브프라임 금융사태를 겪으면서 한인은행들의 대출 시스템이 보수화된 경향은 있다. 무분별한 대출로 부실을 떠안은 대가는 참혹했다. 단기 실적에 눈멀어 무턱대고 대출에 나섰다가는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 한인은행이 SBA 대출만 늘리고 일반 대출에는 인색하다는 지적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앞으로 한인 커뮤니티를 위한 다양한 상품 구성을 늘려 실질적으로 한인 비즈니스 성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은행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BBCN 은행이 한인경제를 위한 파격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할 용의는.
▲BBCN 은행은 한인 커뮤니티 경제를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내놓은 1,000만달러 심플 비즈니스론이 대표적이다. 한인 중소상공인들의 원활한 자금융통을 위해 시중보다 저렴한 금리로 제공하고 있다. 수익만 쫓는다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앞으로도 BBCN 은행은 한인 커뮤니티의 경제 젖줄로서의 역할에 책임을 다할 것이다.
-고객의 대부분이 아직 1세 한인 고객이다. 반면 행장과 경영진이 너무 2세 및 영어권이라는 지적이 있다.
▲앨빈 강 행장은 주류 금융권에서 쌓은 경력과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은행을 지금까지 순조롭게 이끌어오고 있다. 이사회에서도 강 행장이 한국어를 못하는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성과에 비하면 결정적인 흠결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사회 내부 중론이다.
전무와 부행장 등 경영진 중에도 1세와 영어권 등 다양한 배경을 갖추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질적으로 고객을 상대하고 실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1세 한인 고객을 위해 최고의 서비스를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 케빈 김 이사장 약력
1980 한국 외국어대 영문과 졸업
1984 UCLA 앤더슨 비즈니스 스쿨 (MBA) 졸업
1993 로욜라 법대 졸업
1985~1995 아서 앤더슨 회계법인, KPMG 근무
1995 변호사 개업 (케빈 김 어소시에이츠)
2008 9월 구 중앙은행 이사회 이사 선임
2012 6월 BBCN 은행 통합 이사장 선임
<이일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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