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수녀들이 ‘연방 정부 예산 삭감 반대’를 주장하며 버스투어 시위를 벌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버스에 탄 수녀들(Nuns on the Bus)’을 자칭하는 ‘미국 가톨릭 사회정의단(NCSJL)’ 소속 로마 가톨릭 교회 수녀 14명은 이날 시카고 곳곳에서 빈민층 구제의 필요성을 촉구하며 연방 예산 삭감에 항의했다.
지난 18일 아이오와 주 아메스를 시작으로 위스콘신 주를 거쳐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 도착한 이들은 매 정차 때마다 많은 군중을 불러모으며 박수 갈채와 환호를 받았다.
수녀들은 전날 극우 보수주의자인 조 월시 연방하원의원(공화, 일리노이)의 지역구 사무실을 방문, "공화당의 예산 삭감 정책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시카고 남부 잉글우드에 소재한 노숙자 쉼터를 찾아 지지자들의 환대를 받고 다시 미시간 주를 향해 출발한 수녀들은 총 9개 주를 거쳐 워싱턴 D.C.까지 약 4천300km의 순례를 이어갈 예정이다.
NCSJL 디렉터인 사이먼 캠벨 수녀는 "우리의 사명은 의회 예산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캠벨 수녀는 "공화당 소속 폴 라이언 위스콘신 연방하원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하원 예산위원회가 통과시킨 예산안은 부도덕한 문서"라면서 "역사상 최악의 경제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정부 예산 삭감은 저소득층에 대한 푸드 스탬프(정부 식량보조프로그램), 건강보험 등의 지원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녀들은 로마 교황청이 최근 "미국의 수녀단체가 피임과 동성애, 안락사 등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을 강조하는 대신 가톨릭 교리와 양립할 수 없는 일부 급진적인 여권신장론자들의 주장을 홍보하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은 후 버스투어 시위 계획을 공개했다.
수녀들이 시카고에서 버스투어 시위를 벌인 날 마침 가톨릭 주교들이 ‘가톨릭 교리를 지켜갈 종교 자유’를 촉구하는 2주간의 항의 집회를 시작했으나 이들은 "의도적으로 일정을 맞춘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캠벨 수녀는 "우리의 시위는 의회를 향한 것이지 교회에 대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산 삭감으로 가장 크게 상처받는 이들을 위한 싸움을 계속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스에 탄 수녀들’은 다음달 2일 워싱턴 D.C.에 도착할 예정이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