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의 공공재산인 LA 한인회관의 관리를 맡고 있는 한미동포재단(이사장 김영)이 현금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은행 대출을 갚지 않고 건물을 담보로 한 대출 연장에 나선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재단 측이 불필요한 이자 등으로 공금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재단 이사회와 운영위원회는 비영리단체임에도 불구하고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재정관리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재정 부실을 숨기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한미동포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김영 이사장과 김승웅 총무이사, 윤성훈, 조갑제, 허종 이사, 임승춘 명예이사장 등 6명이 참석한 6월 운영위원회에 한미은행 대출금 28만달러의 상환 연기를 결정하고 은행 측에 상환기일 연장을 신청했다.
김승웅 총무이사는 25일 “현재 한미은행에 갚아야 할 대출금은 28만여달러로 약 6개월 상환연장을 추진 중”이라며 “당초 30만달러에 달하는 빚을 다 못 갚았기 때문에 상환 연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단 사무국 관계자는 이날 “7년 만기의 대출 재신청을 하려는 것”이라고 다른 이야기를 했고, 실제 2주전 은행 측에서 감정사를 보내 건물 감정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동안 한미동포재단은 주차장 부지 추가매입 때 빌린 은행 대출금을 매년 10만달러씩 갚아왔고 전직 김영태 이사장 재직 당시 2012년까지 모든 은행 대출금을 상환한 뒤 재단을 흑자운영으로 전환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그러나 재단 측은 지난해 김영 이사장이 취임한 뒤 2010년도 흑자분이자 그 해 대출상환금인 은행 예치금 10만달러를 현재까지 집행하지 않고 있다고 재단 관계자들이 밝혔다.
현재 한미동포재단은 은행 대출금 상환연장 세부내용과 재단 재정상황을 ‘비공개’로 일관하고 있다. 올 상반기 한인회관 사무실 임대 및 외벽 광고 등 수입액이 약 18만달러로 예상되지만 재단 감사는 지출 내역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김승웅 총무이사는 “한미동포재단이 비영리단체지만 재정상황을 외부에 공개할 이유가 없다”며 “어차피 30만달러를 못 갚았기 때문에 2010년 흑자분 10만달러는 비상금 차원에서 보유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영 이사장은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이에 대해 재단의 한 이사는 “한인회관은 한인사회 공공재산으로 재단은 관리 책임을 져야 한다”며 “김영 이사장과 소수 이사들이 거액의 담보 대출이나 건물 매각을 시도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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