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형권
오하나 퍼시픽 은행 이사
40여년전인 1972년 4월 19일 대한민국 항공 역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한
대한항공의 태평양 횡단 정기 여객편의 첫 취항은 당시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적인 측면에서 고려해 볼 때 웬만한 개척자 정신이 아니면 이루어 질 수 없는 쾌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110년전 우리의 조상들이 낯설고 물 설은 하와이에 희망과 두려움을 안고 첫 발을 내디딘 후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미 빛나는 결실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대한항공이 당시 장거리 항법의 비행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가의 발전을 위해 독자적으로 노선을 개척 했음은 현재까지 한국의 국익에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민사를 개척해 온 우리 조상의 빛나는 희생정신과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당시를 회고해 보면 KE 001편 명을 달고 B 707 기종으로 대한항공은 서울-동경-호놀룰루-로스앤젤레스 노선을 승객 150명 좌석으로 주 2회를 운행하면서 미주 태평양 노선에 태극깃발을 선명하게 달고 힘차게 대한민국의 국익을 과시하였습니다.
첫 취항당일 언론 보도에 의하면 대한항공 여객편이 김포공항을 출발하여 태평양 상공을 날아서 하와이의 호놀룰루 공항 활주로에 처음으로 바퀴를 내린 순간을 목격한 하와이 교민들이 감격에 넘쳐 눈물을 흘리면서 “대한민국 만세-”를 내지른 함성이 태평양 바다를 넘어서 김포공항까지 울려 퍼지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해주었다고 하니, 이것이야말로 마음속 깊이 숨어 있던 애국심의 발로가 아니겠습니까.
국민소득이 1인당 100달러도 되지 못했던 경제적인 어려움과 해외교류도 드물었던 1970년대에 태극 마크가 그려진 대한항공의 비행기는 국력의 표상이었으며, 해외 동포들에게는 조국을 느끼게 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했습니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대한민국의 대미 교역이 나날이 증가함으로 무역업에 종사하는 사업가들의 미국행 여행이 잦아지고, 수정 이민 국적법의 적용으로 한국사람들이 미국에 이민오는 숫자도 증가하기 시작하자 자연적으로 대한항공의 역할도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이와같은 기여도가 대한민국이 경제대국으로 발전하는데 일익을 담당했음은 누구도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당시 대한항공의 주력 기종으로써 사용되었든 제트기 B707기는 안전도가 높으며, 장거리용으로 제작됐지만, 중단거리 운항에도 무리가 없는 융통성 때문에 1957년 첫 비행이래 1970년대에는 전 세계 어느 지역에서도 지원이 가능할 정도로 보편화되었던 기종이었습니다.
대한항공의 태평양 노선 운항에서 가장높이 평가되어야 할 부분은 모든 어려움을 외국인의 기술을 빌리지 않고 순수한 대한항공의 힘과 기술만으로 개척해 나갔다는 점 일 것입니다.
그리하여 초기 대한항공이 태평양 노선 운항에서 개발하고 축적한 기술역량은 우리나라 민간항공 발전에 초석이 됐으며, 다른 항공사에도 값있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이 경제 초강국으로 성장하고, 대한항공의 눈부신 발전 및 미국비자 면제프로그램 채택으로 하와이를 방문하는 숫자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음은 관광지인 하와이로서는 경하 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더욱 하와이와 한국간에 정부와 민간인 차원에서 각종 교류가 빈번해지고 있으며, 하와이가 단지 관광지로서 뿐만 아니라 문화, 교육 및 예술등에 있어서도 한국과의 역할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이에 즈음하여 7월부터 아시아나항공과 하와이안 항공이 호놀룰루와 인천을 매일 운항함으로 더 많은 한인들과의 교류가 이루어 질 것 입니다.
이로써 하와이 한인 경제활동을 부추겨 부동산투자, 관광분야의 산업 등 모든 경제적인 분야에서 커다란 발전이 이루어 질 것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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