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쓰면서 힘겨움 헤쳐왔다”
▶ 미주한인 예술참여의 길 더 넓어지길
오클랜드공공도서관 주최 ‘청소년 시인대회(First Youth Poet Laureate Competition)’ 최우승자로 선정된 스테파니 윤(18, UC버클리 1학년, 사진)양은 한인 2세들의 정체성과 혼란스런 감정을 시로 표현해냈다.
이번 대회 출품작 중 하나인 ‘For the Pretty One’ 역시 핼프 코리언(half-Korean)인 자신의 친구가 뿌리를 찾아 한국을 방문하고 싶어하지만 한국말 못하고 한국관습을 익히지 못한 그를 얼마나 한국사람들이 반길 것인가를 우려하는 내용이다.
쉘 실버스타인과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를 즐겨 읽은 윤양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시를 썼고 고등학교 2학년부터 본격적인 시작활동을 했다.
각 운의 리듬과 추상적 의미에 대해 심도있게 터득했고 특히 ‘Youth Speaks’란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자극을 열어준 사람들과 놀라운 시들을 만났다.
또 이곳에서 ‘포이트리 슬램’(Poetry Slam, 시적인 표현이 깃든 장문의 글에 대해 즉흥적으로 문장을 짓고 역동적으로 읊는 형식) 경연대회에 참석, 실력을 키웠으며 지역 고등학생들의 연합모임인 슬램 유니언(Slam Union) 임원으로 활동했다.
윤양은“백인들이 많은 학교에 다닐 때 몇몇 아이들이 인종차별적 말을 하거나 내 눈에 대해 놀렸다”며“그때 어떤 대응을 할 만한 자신감이 없어 그냥 집으로 돌아와 울었다”고 털어놨다.
그는“이 모든 힘겨운 과정을 시를 쓰면서 헤쳐왔다”고 밝혔다.
윤양은“나는 한국학교에 가지 않았고 부모님은 나와 대화할 때 영어와 한국어를 반반씩 사용했다”며 한국어로 소통하지 못하는 답답함, 불안함을 극복하기 위해 현재 대학에서 한국어클래스를 수강하고 있다.
그는“두 정체성을 갖고 아시안어메리칸으로 성장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2세들과 고국사이의 문화적 단절이 있거나 2세와 그 가족 사이에 끊어진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양은“그럴지라도 한인커뮤니티가 2세들에게 코리안이 되지 못한 것에, 코리안으로서 공유감정을 익히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비난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특히 한국말을 못하는 나는 이런 분리의 느낌을 받는다. 한국 방문시 내 자신을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한국사람이 되는 것과 코리안어메리칸이 되는 것은 같지 않다"고 전했다.
오히려 윤양은 ”시, 음악, 비주얼아트, 기타매체를 통해 아시안어메리칸들의 독특한 이야기를 드러내야 한다”며“더 많은 코리안어메리칸과 아시안어메리칸들이 예술의 길에 참여하도록 용기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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