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미래 창조과학부 내정자가 한국시간 4일 전격 사퇴의사를 발표하면서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
글로벌 시대 무색한 한국 내 고질적 편견
미주 1.5세 우수두뇌‘코리안 드림’허탈감
미주 한인 이민 1.5세로 한국 정부의 장관으로 지명됐던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의 전격 사퇴는 글로벌 시대에 미주 한인 우수 인재가 한국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무산됐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김 내정자의 전격 사퇴는 특히 미국 시민권자인 그의 내정 직후 한국에서 불거진 국적 논란에 이어 한국 정치권의 고질적인 정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끝에 나온 것이어서 한국에서 해외 인재들이 조국을 위해 마음 놓고 활약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이 조성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아쉬움을 주고 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는 미국 이민 1.5세 출신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그러나 한국으로 돌아와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 산업의 융합을 통한 ‘창조경제’ 실현에 이바지하겠다는 ‘코리안 드림’은 결국 이루지 못하게 됐다.
그가 박근혜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7년으로, 하버드대와 스탠포드대가 공동 진행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던 김 내정자는 한국을 방문했을 때 유력 대선 후보들을 만났는데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박 대통령과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박 대통령은 김 내정자를 처음 만날 당시부터 눈여겨보다가 지난해 말 당선 후 김 내정자를 신설될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 내정했다. 새 정부의 ‘창조경제’ 비전을 실현하는 데 적임자라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정부조직법을 둘러싼 국회 논의가 시간을 끌고 방송업무 관할을 놓고 여야간 줄다리기가 길어지면서 결국 김 내정자가 내정자 자리에서 물러날 때까지 미래창조과학부는 신설되지 못해 이날 결국 김 내정자가 사퇴하는 사태까지 이르게 됐다. 김 내정자는 “과학과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을 생산적으로 융합해 새로운 일자리와 미래성장동력을 창출해 한국의 미래를 열겠다”는 비전에 헌신하려던 김 내정자의 꿈이 결국 좌절된 것이다.
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정부조직법 통과를 촉구하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면서 “미래 성장동력과 창조경제를 위해 삼고초려해 온 분인데 우리 정치의 현실에 좌절을 느끼고 사의를 표해 정말 안타깝다”며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고 들어온 인재들을 더 이상 좌절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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