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본보 특별후원 ‘게티 뮤지엄 루벤스 기획전’
▶ 한국서 대여 무관의복·서직수 초상 등도
버글린드 융만 UCLA 교수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대여해온 서직수 초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상윤 인턴기자>
‘한복을 입은 남자’가 드디어 첫 선을 보였다.
게티 뮤지엄은 4일 오전 11시 미디어를 위한 프리뷰 행사에 이어 오후 7시부터는 각계 인사 400여명을 초청한 오프닝 리셉션을 열고 오랫동안 공들여 기획한 ‘동쪽을 바라보다: 루벤스와 아시아의 만남’(Looking East: Rubens’s Encounter with Asia) 전시의 개막을 축하했다.
이날 리셉션에는 티모시 팟츠 게티 관장, 큐레이터 스테파니 슈레이더와 버글린드 융만 UCLA 한국미술사 교수가 참석했으며, 이 전시와 관련해 한복 패션쇼와 한복 세미나를 주관하는 LA 한국문화원의 김영산 원장과 최희선 큐레이터, 신연성 총영사와 공식미디어 스폰서인 본보 장재민 회장, 전시 후원처인 BBCN 은행 관계자 등이 참석, 한인 커뮤니티에 뜻깊은 이 전시를 감상하고 축하했다.
티모시 팟츠 관장은 “‘한복을 입은 남자’는 많은 의문을 가진 작품으로, 이렇게 흥미롭고 매혹적인 작품의 전시회를 열게 돼 기쁘다”고 인사말을 전하고 “이 전시를 통해 특별히 한국과 한인 커뮤니티와 긴밀하게 협조하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테파니 슈레이더 큐레이터는 “이 드로잉은 해석이 중요한 작품”이라며 거의 10년에 걸친 연구끝에 도달한 자신의 해석을 들려주며 관람객들에게 전시 컨셉과 각 작품의 의미를 설명했다.
게티 센터 내 웨스트 파빌리온 1층 드로잉 갤러리에 마련된 전시장에는 피터 폴 루벤스가 1617년 그린 걸작 드로잉 ‘한복을 입은 남자’(Man in Korean Costume)를 주인공으로 이 그림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동원된 모방작들과 세계지도들, 루벤스가 한국에 대한 정보를 접했던 중국 선교사 관련 그림과 책, 자료 등 25점이 3개의 룸으로 나뉘어 정리돼있다.
특히 두 번째 방은 한국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대여해온 16세기 무관의복 답호와 철릭은 그 정교하고 품위있는 디자인과 완벽한 보존상태가 감탄을 자아냈으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대여해온 서직수 초상과 이광사 초상도 관람객들의 찬사와 흥미를 끌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마지막 방에는 현대작가 김태순의 종이한복 작품(‘조선의 얼’ 2006)이 전시돼 있어 16세기에 입었던 한복이 현대에도 연결되는 맥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이 전시를 알리는 배너가 한인타운은 물론 LA의 대로변 곳곳에는 가로등마다 달려 있어 게티가 이 전시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게티가 기획전을 열면서 특정 커뮤니티에 손을 뻗고 집중적인 홍보에 나선 일은 이번이 처음으로, 수년 전 중국 사진전과 일본 칠기전을 한 적이 있지만 중국 커뮤니티와 일본 커뮤니티에 특별히 연락을 취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파티 슈레이더 큐레이터는 “게티는 유럽미술만 취급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한국과 아시안 작품전도 한다는 것을 많이 알리고 싶다”고 말하고 “한복을 입은 남자는 지난 11년 동안은 게티에서 한 번도 전시된 적 없는 작품”이라며 한인들이 많이 와서 감상하기를 부탁했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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