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얀 설원을 달리며’ - 리 처 드 박 스키칼럼
일주일 동안 꽉 찬 스케줄로 뛰어다닌 분주한 주였다. 옛 친구들은 오랜만에 만나기로 해 가슴이 설렜고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맘모스로 향하는 길은 트래픽이 극심했다. 봄방학이 시작해서 그런지 평상시보다 두 배 이상 밀리는 느낌이었다.
어둠이 깔리는 가운데 피곤함을 느끼며 맘모스에 도착하니 LA에선느낄 수 없는 차가운 공기가 옷깃을감싸게 한다. Dr. 홍 부부와 Annie언니, Mrs 우 가족이 우리를 반갑게맞아준다. 오리건에서 살 때 4계절동안 산과 바다로 온가족이 함께한 식구들이다. 나보다 10여살 많은분들인데 나를 무척 사랑하시고 아껴주시는 분들이다. 어찌나 반가웠는지.
하루 먼저 도착한 이들은 벌써 맘모스를 만끽하고 있었다. 맘모스의눈과 파란 하늘에 환호를 보내신다.모든 시설이 너무나도 좋아 미국에서 4번째로 손꼽히는 스키장의 재질을 가지고 있다고 평한다. 오리건에서 무려 800마일을 운전하고 왔지만 가치가 충분하다고 한다.
다음 날 아침 8시에 슬로프에 도착, 멋진 스킹을 즐겼다. 닥터 홍은67세라는 연세 탓인지 체력이 많이떨어진 것 같다. 슬로프가 너무 길어 힘이 딸린다고 한다. 사실 한국에서도 오는 사람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캘리포니아 산은 높고 험하다.백두산 보다 높은 곳에서 스키를타는 셈이다. 정상 주변에는 아직Fresh Powder가 남아 있어서 눈질을 맛보기도 하시었다. 맘모스 스키장 산을 두루 다니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3일간의 짧은 시간이지만 멋진 추억을 담았다. 헤어지는 시간에는 눈시울을 적시기까지 했다.이들 가정이 스키에 입문하게 된것은 우리 가정을 통해서였다.
50대후반에 스키를 시작했는데 어느덧7년이란 세월이 흘렀고 지금은 골프 등 다른 운동은 모두 그만 두고스키장에서 산다고 한다. 나는 그분들로부터 낚시와 캠핑을 배웠고 우리는 오프시즌엔 캐나다와 온천여행을 함께 다니곤 했다. 밤 늦게까지지내온 추억들을 이야기하면서 웃음보따리를 풀었다.
사실 닥터 홍은 평생 운동을 하지 않아 정말 운동신경이 없는 분이다. 나도 주변에서 ‘운동치’라는말을 많이 들었지만 그처럼 운동치는 아마 없을 것이다. 스키를 가르칠 때 몇 번이고 포기할까 망설이곤 했는데 그의 하겠다는 노력에 결국 계속 도와드렸더니 지금은 정말 스키를 즐기는 수준이 됐다.
엄청나가 변화된 그를 보면서 너무 기뻤다. 앞으로 90살까지 스키를 잘 타고 싶다고 하신다. 꼭 그렇게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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