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53년 밥 레몬 이후 처음으로 시즌 개막전서 홈런 치고 완봉승 거둔 투수
▶ 다저스, 챔프 자이언츠 4-0 완파 ‘상큼한 출발’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8회 0-0의 균형을 깬 결승홈런을 날리고 있다.
“A hard act to follow.”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5)가 다음 투수 류현진(26)에게 엄청난 부담을 안겨줬다. 첫판부터 직접 결승홈런까지 날리면서 완봉승을 거둬 웬만한 퍼포먼스로는 그 근처에도 가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1일 LA 다저스테디엄에서 5만3,000여명 관중이 지켜본 가운데 펼쳐진 2013년 메이저리그 시즌 개막전에서 커쇼의 ‘원맨쇼’에 힘입어 디펜딩 월드시리즈 챔피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4-0으로 완파했다. 좌완 커쇼는 이 경기에서 상대 타선을 9이닝 동안 4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0-0이던 8회 직접 결승포까지 쏴 올렸다. 그야 말로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친’ 퍼포먼스로 기립박수를 받았다.
시즌 개막전에서 홈런을 치고 셧아웃을 던진 투수는 1953년 밥 레몬(클리블랜드) 이후 처음이다. 개막전에서 홈런을 친 투수도 1988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조 머그레인에 이어 25년 만이며, 다저스 투수로는 1965년 단 드라스데일이 마지막이었다.
다저스 캐처 A.J. 엘리스는 커쇼의 커리어 첫 홈런에 대해 “그가 오늘 우리(타선)에게 7번 찬스를 줬다. 그래도 한 점도 못 내주니까 ‘OK, 그럼 내가 직접 해결하지’ 그러고는 나가 승부를 가른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커쇼는 볼넷 없이 삼진 7개를 솎아내며 커리어 6번째 완봉승 작성했다. 그 중 3번을 자이언츠를 상대로 기록한 ‘자이언츠 킬러’다. 그는 또 3년 연속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은 ‘개막전 선발 무실점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커쇼의 무기는 커브였다. 커쇼는 이에 대해 “커브를 언제든지 스트라이크로 던질 수 있다 보니 상대가 맘에 드는 공이 들어갈 때가지 기다릴 수가 없었던 것 같다. 따라서 헛스윙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미 사이 영 상 수상 경력도 있는 커쇼는 첫 두 타석에서 삼진으로 돌아선 뒤 8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자이언츠 구원투수 조지 콘토의 초구를 통타, 센터필드 담장을 넘겼다. 자이언츠의 MVP 캐처 버스터 포지는 커쇼의 홈런에 대해 “가운데로 쏠린 투구에 커쇼가 ‘올인’한 결과”라고 말했다.
커쇼가 곧 2억달러가 넘는 초대형 계약으로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 투수가 되는 건 시간문제로 보인다.
한편 외야수 칼 크로포드도 2루타로 타점을 올리며 다저스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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