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삶 속에서 두 딸 커리어우먼으로 키워
죽음의 유혹 이겨내고 봉사활동에 매진
"남편의 의료사고는 저희 가정을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넣었습니다"지난 12일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SF지부(회장 서순희)가 주최한 제1회 ‘장한 어머니상’의 수상자가 된 강영혜(사진)씨의 지난날에 대한 회상이다.
99%의 성공률과 1%의 실패 가능성이기에 그나마 마음을 편하게 먹고 예방수술차원으로 뇌수술을 받았으나 그 1%의 실패 가능성이 하필이면 남편 강신호씨에게 찾아와 17년이 지난 지금도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다.
하지만 강씨는 그 긴 세월 동안 단 한번의 소홀함도 없이 지극정성으로 남편을 봉양하면서도 두 딸을 하버드법대 출신의 유명 로펌 변호사와 헐리우드 스타들의 의상을 도맡아 디자인해주는 패션디자이너이자 거대의류회사 이사 등으로 키워냈다. 두 딸 모두가 자신의 분야에서는 이름을 대면 알 정도로 주류사회에서도 알아주는 커리어우먼이 된 것이다.
결국 강 씨의 희생과 모성애로 점철된 시간들이 두 딸을 훌륭하게 키워내는 자양분이 된 것이다.
그는 60의 나이에 생애 처음으로 상을 받아본다며 수상소감을 밝히는 자리에 설 수 있었다.
특히 둘째 딸의 경우에는 좀 더 좋은 교육을 받게 하려고 아트보딩스쿨에 입학시켰다가 우울증을 동반한 식이장애라는 희귀병을 얻어 집으로 돌아와 병원에서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설 정도였으니 희망은 달아나고 절망만이 남았던 때도 있었다고 전한다.
한집에 처절한 두 명의 환자가 있고, 자신이 원망스럽고 홀로 저주받았다는 생각에 죽음의 유혹과 끊임없이 투쟁하기도 했단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은 빨랐다. 남편은 아직 그대로 휠체어 신세지만 그래도 장래를 걱정하던 두 딸이 이 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일꾼들로 성장했다. 특히 아무 소망도 없던 둘째 딸에게 배움을 기회를 주려고 홈스쿨링을 시켰더니 각종 미술대회 수상과 함께 우수대학들에 복수합격을 하며 전액특기장학생이 되고 건강도 회복하는 기적이 이뤄져 사회의 큰 일꾼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제 강 씨는 자신이 갖은 풍랑과 역경 속에서도 서툴게 노를 저을 수 있었던 것은 아이들의 엄마, 한 남자의 아내라는 자리에 있었기 때문이라며 비록 자랑할 것도 없고 장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인생을 뒤돌아보면서 ‘강영혜 너 열심히 살아왔어’라고 속삭여 본단다.
강영혜씨도 아직까지 힘든 삶을 살고 있지만 지난 2000년부터 고 강영우 박사의 부인 석은옥 여사가 창립한 ‘아름다운 여인들의 모임’ 북가주 지부장을 맡아 소외된 이웃들에게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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