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과체험에 1인당 4,400달러 흥청망청
▶ 재외공관 파견 조리사 일부는 사실상 가정부
‘한식 다과체험에 1인당 4,400달러, 한식 쌈 체험에 1인당 1,000달러?’이명박 정부 때 ‘영부인 프로젝트’로 불렸던 한식세계화 사업이 추진과정에서 예산을 흥청망청 낭비하고 한식 홍보를 위해 전 세계 공관에 파견된 한식 전문가들은 외교관 가정의 가정부로 전락하는 등 한식세계화 사업의 부실과 비리가 양파껍질 벗겨지듯 계속 드러나고 있다.
한식재단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재원 의원(새누리당)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식재단은 미국, 파리, 런던 등에서 한인 홍보 체험행사를 한다며 1인당 수천달러가 들어가는 행사비용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위원회는 한식세계화 사업 추진과정에서 예산 5분의 1 이상이 잘못 집행된 것은 물론, 계약부실, 외주업체 선정 특혜의혹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재원 의원은 한식재단이 미국 뉴욕과 LA, 파리, 런던 등 주요 도시에서 한식을 알린다며 초호화판 파티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한식재단은 유럽과 미국에서 (한식 책자와 요리를 소개한다며) 수차례 초호화판 파티를 했다”며 “2011년 11월부터 석 달간 유럽에서 다과체험을 겸해 열린 ‘한식 가이드북 출판 기념회’는 1인당 소요비용이 474만원(파리), 449만원(런던) 등이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LA와 뉴욕 등 미국에서도 관련 행사가 진행되면서 엄청난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한식재단은 LA 한인타운에서 ‘한식당 가이드 LA’ 출판기념회를 겸한 한국식 쌈 홍보행사를 하면서 주류 언론과 블로거, 식품업계 관계자 50여명을 초청해 1인당 1,000달러짜리 한식을 선보였다고 밝혀 빈축을 샀었다.
김재원 의원은 한식재단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당수 외주용역 계약에서 계약기간과 금액도 수시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한식 스토리텔링 책자 외국어본 제작의 경우 3개월짜리 계약에서 세 차례에 걸쳐 금액과 기간이 바뀌었다”며 “6개 용역은 계약 만료일이 지나서야 용역이 납품됐는데도 (기한 내 용역이 납품되지 않았을 때 징수하는 위약금인) 지연배상금 13억원을 한 푼도 받아내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한편 한식세계화를 위해 재외공관에 파견된 전문 ‘한식 조리사’들 중 일부가 재외공관 대사 부인 등의 사실상 가정부로 전락한 사실도 드러났다.
외교부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우상호 의원(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재외공관 파견 한식 조리사들이 일부 공관에서 외교관 가족의 개인 조리사처럼 일하면서 부당대우를 받아 유럽과 아프리카 지역 2곳의 공관장들이 외교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상호 의원은 “한식세계화의 전도사라는 분들이 실제로는 가정부 취급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재외공관 대사와 부인이 이들을 마치 몸종 부리듯 했던 정황이 파악된 만큼 외교부는 강력한 정화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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