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USD 학급 재편성 조치에 학부모들 청원서·항의집회
▶ 사우스이스트 지역 학교들 학기도중 강행
LA 통합교육구(LAUSD)가 최근 실시한 영어구사 능력에 따른 학급 재편성 시스템에 대한 일부 학부모들과 교사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그라나다 커뮤니티 차터스쿨은 2개월 전만해도 영어구사 능력에 상관없이 함께 수업을 받았던 학생들을 학기 도중인 몇 주 전 영어구사력이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로 편성된 학급으로 재배치했다. 이는 사우스이스트 LA지역 학교 교장들이 최근 교육구의 정책에 따라 취한 조치로 전에 없던 모험적인 시도이다.
자신의 자녀가 학기 도중 갑자기 새로운 학급으로 배치된 것을 알게 된 학부모들은 청원서를 교육구에 제출하고 항의 집회를 통해 내년까지 학급 재편성을 연기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또 교사들 역시 노조를 대상으로 불만사항을 접수하고 있다.
유치원생을 손녀로 둔 신디 아란다-레추가는 162명의 학부모 서명을 받은 학급 재편성 연기요청서를 들고 지난주 LA교육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아이들은 또래집단에게서 배우는 것이 많다. 영어를 못하거나 거의 못하는 아이들이 격리되는 것은 이를 불가능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영어미숙 학생 방치 소송 등 언어 교육 전쟁에 시달리고 있는 캘리포니아주는 영어 학습을 위한 학급 편성 시스템이 과연 효율적인가에 대한 논쟁을 야기하고 있다.
교육구가 지난 2000년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영어성취도 평가에 따른 분리 학급 편성을 채택하도록 했으나 실제로 시행되진 않고 있었다고 LA교육구와 교사 노조가 밝혔다. 그러나 올 들어 사정이 변했다. LA교육구가 연방정부로부터 교육당국의 방치로 영어 미숙자 학생들이 영어 학습 기본권을 박탈당해 영어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로 인해 사우스이스트 LA 로버트 브라보 지역교육감이 각 학교마다 영어성위도 평가에 따른 수준별 학급 편성지침을 내렸다. 지난 9월9일 사우스이스트 LA지역 학교 교장 17명이 반대 서한을 지역교육감에게 보냈으나 수용되지 않아 학기 도중임에도 영어구사능력에 따른 학급 편성이 이뤄졌다. 로버트 브라보 지역교육감과 교육구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영어 능력에 따른 학급 편성을 권고해왔고 지난 5월에는 학급 편성에 대한 세부사항이 담긴 공문을 보내는 등 구체화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LA교육구 힐다 말도나도는 “교육구 소속 500여 개의 초등학교 중 몇 개교가 학급 재편성을 했는지 확실하지 않다”며 “후버 스트릿 초등학교 등 일부 학교들이 수년째 영어 능숙도에 의한 학급 편성을 실행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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