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감리교회와 깊은 인연을 가진 볼티모어 감리교회의유물들이 대량으로 한국에 기증됐다.
엘리콧시티 소재 베다니한인교회(조영훈 목사)의 박대성 목사는 3일 아펜젤러 순직기념관에 감리교회의 유물과 사료500여점을 기증했다. 박 목사는 에덴감리교회 재임 시절 인근에 있던 러블리 레인교회 창고에 쌓여있던 다량의 기독교유물과 고서들을 구입하라는교회 관계자들의 권유를 받고2006년부터 틈틈이 사서 모으기 시작했다. 이번에 기증한 유물은 예수 생애 성화집(1885),전도용 포스터(1829), 찬송가집(1813) 등 귀중품을 포함하고있다.
세인트 폴 스트릿 선상에 위치한 러블리 레인 감리교회는볼티모어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 볼티모어 최초의 한인교회도 1966년 이곳에서 탄생했다.
방은호, 이영희, 임학서 씨 등 10여명은 이곳에서 첫 예배를 올렸다. 이들은 매주 목사를 초청,예배를 갖다 이듬해 9월 당시시카고에 거주하던 필유일 목사를 초빙, 정식으로 볼티모어한인연합교회를 출범시켰다. 한인들은 1972년까지 이곳에서 예배를 봤다.
박 목사는 유물들의 가치를인정한 아펜젤러 순직기념관에지난해 60여점을 기증한바 있다.
이번 기증식에는 아펜젤러 기념관의 한상명 관장과 남광현 목사(동백정교회), 김기형 목사(대한감리회 충청연회 총무) 등이참석, 유물을 전달받고 박 목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또 장두석 메릴랜드한인회장도 참석,“한국과 볼티모어 감리교회의의미 깊은 인연이 우리 역사에내재하고 있다”며 축하를 했다.
아펜젤러 선교사는 1885년미국에서 파송된 한국 최초의감리교 선교사로서 배재학당과정동제일교회를 세워 인재양성에 힘썼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충청연회는 지난해 아펜젤러 선교사의 순직 110주년을 맞아 충남서천 마량리에 아펜젤러순직기념관을 개관했다.
볼티모어 감리교회는 한국 감리교회의 산파 역할을 했다.
1883년 사절단으로 방미한민영익, 홍영식, 서광범 등이 아서 대통령을 예방하고 서부 횡단 기차를 타고 가던 중 존 가우처 목사(1845-1922)를 만나한국 사정 및 선교의 가능성을이야기했다. 가우처 목사는 선교와 교육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고, 볼티모어 가우처 대학의 창설자로 총장직을 겸하고 있었다. 그는 1884년 중국에서 15년간 선교활동한 후 일본에 거주하고 있던 맥클레이 목사에게한국에 직접 가서 선교 개척 가능성 진단을 부탁하는 편지를보냈고, 같은 해 6월 19일 맥클레이는 부인과 동반하여 조선에가서 선교의 길을 열었다. 이를계기로 아펜젤러 선교사가 파송되고 한국감리교회의 첫 시작을 알리게 됐다. 미국 감리교에서 선교사를 보내 세운 배재학당, 이화학당 등 조선 근대교육의 문을 연 학교들은 모두 가우처 박사의 노력의 산물이다.
가우처칼리지에는 1884년 당시 왕실의 외척인 민씨 집안의규수 한 명이 사절단과 함께 미국에 왔다 입학, 볼티모어지역에 정착한 최초의 한인이 됐다.
또 아펜젤러 선교사의 가사를돕던 광산 김씨의 딸 김점동(박에스더, 1877-1910)은 이화학당재학 중 이화학당 교장이던 스크랜톤의 소개로 의료선교활동을 위해 미국에서 온 여의사 로제타 셔우드의 의료 활동 통역사로 활동했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셔우드를 따라 미국 유학길에 올라 볼티모어의 여자 의과 대학에 최연소로 입학한 뒤한국 최초의 여의사가 된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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