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인터뷰 정신과 전문의 류시흥 박사
▶ 문화적 갈등에 1.5세들도 스트레스 시달려
류시흥 박사가 한인들이 많이 앓고 있는 정신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샌디에고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이 가정불화와 자녀문제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민생활을 하면서 직장과 학교에서 동료 및 학우들과 원만치 못한 관계와 이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우울증을 앓고 계신 분들이 상당수에 달합니다”정신과 전문의로 샌디에고 카운티 보건국에서 근무하다 지난해부터 우리성모병원(원장 박노종)에서 매주 1회 한인들을 상대로 정신과 상담을 하고 있는 류시흥 박사.
류 박사는 경북 의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한국 동산기독병원과 미시간 디트로이트 웨인 주립대에서 각각 외과 수련의 과정을 마치고 70년부터 디트로이트에서 개인 병원을 열고 의료활동을 해왔다.
이 곳에서 약 20여 년 동안 정신과 전문의로 활동하다 1990년 샌디에고로 이주, 카운티 보건국에서 정신과 전문의로 근무해왔다.
류 박사는 카운티 보건국에 근무하면서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을 많이 보아왔다”며 “이들은 주변 사람들이 조금한 관심을 가져도 이 같은 참담한 일까지 벌어지지 않을 수 있어 안타까울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과도한 문명이기주의 발달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 대부분은 개인적인 차이는 있지만 거의 대부분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
특히 언어와 문화가 다른 이민사회에서 생존은 물론 가정과 사회에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한인 이민자들이 겪고 있는 스트레스는 상당하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이민생활을 하면서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한인 1세들이 받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상당합니다. 설상가상으로 사회적 관계에서도 한국에서 살던 것처럼 친밀한 유대관계 형성이 어려워 결국은 극심한 우울증으로 인한 극단적인 행동으로까지 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언어와 문화적 이질감으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는 비단 한인 1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상담 환자 중 한인 1.5세도 꽤 많이 있다”며 “이들은 가정과 학교 혹은 직장에서 서로 다른 문화적 차이로 인해 갈등을 겪으면서 하루 종일 우울한 기분과 삶에 대한 흥미 저하, 불면증 등 우울증세를 보이다 결국에는 마약이나 도박 같은 2차 중독 증세까지 발전된다”고 설명했다.
류 박사는 우울증은 80~90%가 완치되는 질환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정신건강 상태를 확인한 후 거기에 맞는 약물 및 심리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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