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대들 행인 무차별 구타 뉴욕서 시작 가주로 확산
샌디에고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이 ‘묻지마식 폭행’(knockout)으로 최근 연달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샌디에고 다운타운에 있는 모 유학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40대 한인 여성 김모씨는 지난 11월 초 다운타운에 있는 한 식당에서 약혼자와 함께 식사를 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10대 여성으로부터 턱을 맞는 봉변을 당했다.
사고 직후 지역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다운타운 개스램프 쿼터에 있는 한 바에서 약혼자와 함께 저녁을 먹다 식당 내부에 있는 화장실을 가던 중 이같은 봉변을 당했다”며 “가해자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자신을 왜 구타했는지에 대해 전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더욱 황당한 것은 피해자 김씨가 정신을 차리고 몇 분 후에 약혼자와 함께 가해자를 붙잡았을 때다.
약혼자와 자신을 구타한 것에 대해 항의하던 중 가해자가 갑자기 김씨의 머리를 붙잡고 얼굴을 가격한 후 도주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김씨는 치아가 부러지고 이마가 심하게 부어오르는 등 부상을 입었다.
김씨는 자신이 최근 10대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소위 ‘KO게임’이라는 묻지마식 폭행으로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미 주류언론에 제보하면서 이같은 사실이 세간에 알려졌다.
콘보이 한인타운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20대 중반의 한인 남성 이모씨도 11월 초 누군가 자신의 뒷머리를 치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피했으나 같이 있던 무리들에게 집단 구타당했다.
이씨는 “11월 초 운동을 마치고 오후 8시에서 9시께 집으로 가던 중 갑자기 누군가 야구 방망이로 자신의 뒤통수를 내려치려 했다”며 “다행히 손으로 황급히 막아 일단 위기는 모면했으나 곧이어 함께 있던 5명의 무리들이 집단으로 몰려와 폭행을 가해 황급히 도망쳤다”고 밝혔다.
한인타운 중앙병원 한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이씨는 상반신 전체에 타박상을 입은 상태였다.
이같은 묻지마식 폭행은 최근 10대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외진 길을 홀로 가는 행인을 한 방에 때려눕히는 것으로 자신들끼리 ‘KO왕’을 가리는 이같은 행위로 인해 의식을 잃은 무고한 시민이 사망한 사례가 미 주류언론에 연이어 보도되면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뉴욕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묻지마식 폭행은 최근 캘리포니아 지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경찰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연말연시를 맞아 외출이 잦은 한인들이 자칫 이와 같은 봉변을 당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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