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편의점 비롯 타운 곳곳 판매
▶ 냄새 없어 티 안나
11학년 고교생 아들을 둔 한인 김모(46·LA)씨는 최근 아이의 흡연 문제로 고민이 많다.
아들이 친구들과 어울려 담배를 배운가 싶더니 용돈을 모아 전자담배를 사서 몰래 방에서 피우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일반 담배는 냄새가 나 집에서 피우지를 못하는 데 전자담배는 냄새가 나지 않아 아들이 피우는 것을 처음에는 알지 못했다”며 “벌써부터 중독이 될 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액상 니코틴을 충전해 수증기 형태로 흡입하는 구조로 돼 있는 전자담배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전자담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 이처럼 자녀 단속에 고민하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특히 최근 LA 한인타운을 비롯한 남가주 내 한인 밀집지들에서도 전자담배 취급 업소들이 우후죽순으로 늘고 있고 당국의 규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이 이를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부모들의 우려를 높이고 있다.
현재 한인타운을 비롯한 LA 지역 곳곳에서는 전자담배 전문업소나 취급점들이 생겨나고 있고 세븐 일레븐 등 일반 편의점들에서도 전자담배를 취급하는 곳이 늘고 있다.
특히 전자담배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조성되자 LA 시의회는 지난해 12월4일 만 18세 미만 청소년들에게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조례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규제에 나섰지만 일부 업소들의 경우 전자담배 기기 및 액상 니코틴 판매 때 미성년 여부를 검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자담배 업소 관계자는 “대부분의 업소들이 전자담배 판매시 아이디를 체크 하지만 아직 타운내 일부 업소에서는 미성년자에게도 전자담배를 판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한 조사에서 조사 대상 미성년 청소년 2명 중 1명 꼴로 전자담배를 접해봤다고 응답하는 등 청소년들 사이에 전자담배가 급속히 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보건국에 따르면 전자담배와 물담배의 경우 일반담배와 달리 냄새가 옷이나 다른 곳에 배지도 않아 실내에서도 자유롭게 필 수 있고 인터넷을 통해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으로 인해 청소년 흡연자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질병예방센터(CDC)는 지난해 전자담배를 시험 삼아 피워본 학생은 10%로 1년 전 4.7%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나는 등 청소년들 사이에 널리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10대 자녀를 둔 한인 부모들도 최신 유행처럼 퍼진 전자담배나 물담배에 자녀들이 중독될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편 주의회에서는 청소년들 사이에 담배제품 사용 확산방지 노력의 일환으로 담배와 전자담배 등의 온라인 구매를 금지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로저 디킨스 주 하원의원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지난 13일 주의회에 상정했다.
디킨스 의원은 전체 담배거래의 14%를 차지하는 온라인 시장을 규제함으로써 일반담배는 물론이고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구입을 줄인다는 것이 법안이 주목적이라고 밝혔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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