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아주 등 비상사태 발령..빙판도로 사고속출 정전고통도
이번엔 ‘얼음 폭풍(Icy Storm)’이다. 남부 조지아 애틀랜타가 ‘빙판 도로’의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올 겨울 또한번의 눈폭풍이 미동부를 엄습했다.
12일 조지아의 최대 도시 애틀랜타는 얼음의 도시로 바뀌었다. 수많은 나무들은 얼음옷을 입었고 도로는 1인치에 달하는 얼음이 덮여 빙판길이 되었다.
전날밤 네이단 딜 조지아주지사는 긴급 방송을 통해 “최악의 폭풍이 애틀랜타 등 동남부를 몰려오고 있다. 이번엔 얼음”이라고 경고하고 “공연히 겁을 주는 농담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애틀랜타 카심 리드 시장도 “앞으로 48시간 외출을 자제해달라. 여러분이 안전하게 집에서 머물기를 원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눈폭풍은 조지아부터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테네시주를 덮치고 북쪽의 뉴욕주로 올라가고 있다. 뉴욕은 이날 밤 최대 10인치(25.4cm)까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애틀랜타의 경우 지난달 28일 불과 2인치(약 5cm)의 적설량에 도시 전체가 사흘간 마비되는 엄청난 소동을 겪었다. 평소 거의 눈이 내리지 않는 날씨여서 제설장비가 턱없이 모자라고 시민들도 눈길 운전에 대한 노하우가 없었기 때문이다.
충돌사고와 연료가 떨어진 차량들이 꼼짝을 못하는 바람에 수많은 사람들이 걸어서 귀가했고 초등학교 학생들이 추운 스쿨버스와 학교 체육관에서 밤을 지새기도 했다. 당시 조지아에선 모두 1500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민주당 시장과 공화당 주지사가 책임을 떠넘기는 공방이 일기도 했다.
눈과 함께 차가운 비가 섞인 ‘얼음폭풍’은 공포 그 자체다. 최대 9인치(약 20cm)로 예보된 진눈깨비가 얼어붙어 눈길보다 훨씬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때문이다. 특히 애틀랜타는 ‘숲의 도시’로 불릴만큼 나무들이 우거져 얼음으로 코팅된 가지가 강한 바람까지 불어닥쳐 부러지는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정전사고까지 발생하는 등 조지아에서만 9만 가구의 주민들이 추위와 식사의 어려움까지 겹치고 있다.
애틀랜타를 포함 조지아 일대는 관공서는 물론 학교와 대부분의 직장까지 문을 닫은 가운데 경찰과 소방서 국가방위군 등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조지아 위에 위치한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도 휴교령이 내려졌다. 애틀랜타와 노스캐롤라이나 샬럿 일대의 공항은 1200편에 달하는 항공편 운항이 취소됐다.
이번 폭풍은 남부 농작물에도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조지아 중부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일대의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니키 할리 주지사와 노스캐롤라이나 패트 맥크로이 주지사도 비상령을 내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연방 비상령’을 발동하고 재난구조활동 등 만반의 대비를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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