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 교수 연봉이 패스트푸드점 매니저 수준’
▶ 종신직 아니면 찬밥, 최저 3만달러 불과
이틀째 가두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카고 소재 일리노이대학 교수들이 행인들에게 그들의 입장을 설명하는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다.
일리노이주의 주립대학 시스템에 속해 있는 일리노이대학-시카고 캠퍼스(UIC) 교수노조가 연이틀 파업을 단행했다.
19일 시카고 언론 보도에 따르면 UIC 교수노조 소속 1,000여명이 이틀째 수업을 거부하고 캠퍼스 인근에서 가두행진을 벌이며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2년 전 처음 노조를 결성한 UIC 교수진은 이후 18개월에 걸쳐 학교 측과 협상을 해왔으나 지금까지 합의를 보지 못하자 사상 초유의 파업결정을 내리고 지난 6일 학교 측에 통보했다.
이로 인해 대학원생과 조교들이 일부 수업에 투입됐지만 전체의 절반에 이르는 강의가 취소돼 총 2만7,500명의 학생 가운데 다수가 영향을 받았다.
단 한인 교수와 한인 학생이 상대적으로 많은 의대·치대·약대에는 특별한 영향이 없다. UIC 의대 루시 박(63) 교수는 “의대·치대·약대 소속 교수들은 애초 노조에 가입하지 않았다"며 “파업에 따른 학사 일정 차질이 크게 없다"고 말했다.
시위에 참여한 교수노조원들은 “교수들의 근무조건이 곧 학생들의 학습조건"이라는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행진했다.
이들은 “이번 파업은 1,150명의 정규직 교수들이 소속된 교수노조와 학교 간의 임금 협상에 관심을 모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UIC 경제학과 교수인 조지프 퍼스키 교수노조위원장은 “종신직이 아닌 경우 정규직 교수 70% 이상의 연봉이 3만달러에도 못 미친다"며 “대부분 박사학위 소지자임에도 패스트푸드 체인점의 매니저만 못한 처우를 받고 있다"고 강변했다.
퍼스키 교수는 “일리노이주가 재정난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채권평가와 감사보고서 등에 의하면 UIC 재정은 양호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UIC 교수노조는 2014년 급여 4.5% 인상을 요구했으나 대학 측은 3.25%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UIC 측은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과 의료보험·복지 혜택 등을 모두 합하면 향후 4년에 걸친 인상분이 종신직의 경우 23%, 비종신직의 경우 27%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교수노조는 “종신직 교수의 경우 최소 연봉 6만달러 보장, 비종신 정규직 교수의 경우 최저 임금을 3만달러에서 4만5,000달러로 인상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대학 측은 최저 임금을 2016년까지 3만6,000달러로 인상하겠다는 방침이다. UIC 교수노조와 학교 측의 다음 협상은 오는 21일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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