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베이신 캐피탈 윤필구 대표
▶ 정성한국기업에 실리콘밸리 경영 스타일 도입
‘한국 자금, 한국 기업, 그러나 기업 운영은 실리콘밸리 스타일’ 쿠퍼티노에 위치한 빅베이신 캐피탈의 윤필구 대표(39세)는 한국에 있는 창업 기업들의 육성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한국의 콘텐츠 분야는 세계적 수준이라는 판단 아래 이 분야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는 물론 실리콘밸리식 경영 지도까지 접목해준다.
윤필구 대표가 운영하는 빅베이신 캐피탈의 자금 원천은 한국 펀드. 규모 면에서 아직 초창기 벤처 캐피탈 사이즈이지만 그의 예사치 않은 내공이 더해져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다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윤 대표는 한국 스타트업을 발굴해 20만 불에서 1백만 불 정도의 초기투자를 한 뒤 실리콘밸리의 투자사들로부터 투자 유치가 될 수 있는 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공부터가 이공계인 그가 투자업계에 뛰어든 배경이 눈길을 끈다.
서울대 전자공학을 졸업한 뒤 미국으로 유학 온 그는 카네기멜론 대학에서 전자 컴퓨터 공학 석사학위를 했다. 대학원을 졸업한 뒤 ‘케이던스’라는 반도체 캐드 업체에서 일하다가 와튼스쿨에서 MBA(경영학 석사)를 한 뒤, 지난 2008년부터 인텔캐피탈과 월든인터내셔널에서 벤처캐피탈리스트 생활을 시작한다. 엔지니어 잡에서 투자자 잡으로 변신한 것이다.
“MBA 공부를 하면서 경영 기법에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됐어요.” 월든 인터내셔날에서는 한국 스타트업 투자를 담당하기도 했다.
윌든 근무하던 2010년에는 선데이토즈에 투자, 한국 국민 게임이라고 불리는 ‘애니팡’ 신화에 일조해 투자 성공 모델을 만들기도 한다.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소셜게임인 징가가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이와 유사한 모델을 갖고 있는 한국의 선데이토즈를 발굴해 투자 육성했죠.”이는 한국 콘텐츠 분야의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꽤 괜찮다는 의미이며 투자에 대한 그의 선견지명이 빛을 발한 대목이다.
윤필구 대표는 "세계 콘텐츠 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나라가 한국”이리며 “이제는 한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만 도모할 게 아니라 실리콘밸리처럼 콘텐츠 교류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면 한국 기업들도 자연스럽게 글로벌마인드와 비즈니스 전략을 익힐 수 있다.”고 한국 기업의 콘텐츠 우수성을 강조한다.
윤 대표가 운영하는 빅베이신의 현재 펀드규모는 1200만 달러 정도. 벤처 캐피탈이라고 말하기에는 적은 규모의 운영 자금이지만 그의 발 빠른 움직임은 벌써 서너 개의 유명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등 그의 투자 포트폴리오의 성장세가 예상치가 않다.
미국에서 한국 동영상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는 온디맨드코리아(OnDemandKorea.com)를 비롯해 어린이 색칠놀이’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회사인 예스튜디오룰 비롯, 릿 모토등이 그의 투자 작품들. 모두가 한인들이 운영하는 회사들이며 2개 회사는 콘텐츠 회사이다.
그는 15개 정도 한국의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뿐만이 아니라 투자한 회사들의 기업 구조도 실리콘밸리 스타일로 접목하고 있어요. 투자 계약서도 영문으로 작성하고. 이사회의 역할이나 기업 지배구조를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이 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자문합니다. 그러다 보면 실리콘밸리의 대형 투자사들로부터 연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판단입니다.”윤대표는 창업 기업의 투자와 육성 외에도 실리콘밸리의 테크 소식 알리기에도 열심이다.
지난 2년 전부터 시작한 테크 뉴스사이트 ‘테크니들(techNeedle.com)’은 매일 5천 명 정도의 네티즌들이 다녀갈 정도이지만 매니어층으로부터 좋은 평을 얻고 있다는 소식.
“한국의 벤처 기업인들을 만나보면 의외로 실리콘밸리나 미국의 테크놀로지 업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는 사람이 많았어요. 미국 테크놀로지 업계의 중요 뉴스를 요약해서 한글로 전달하면 필요한 사람들에게 큰 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아래 시작했습니다.”실리콘밸리의 전반적인 흐름이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뉴스를 매일 10개씩 선정해 그 내용을 한글로 간단히 요약한 후 인터넷에 올리는데 혼자서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뜻이 맞는 실리콘밸리의 업계 종사자들을 섭외해 분야를 나누어 매일 자투리시간을 이용해 뉴스를 정리한다.
“실리콘밸리의 소식을 어느 매체보다도 신속하고 간결하게 전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비전입니다.
“윌든에서 근무할 시 회장이 저에게 ‘좋은 투자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조언을 했어요. 그의 조언대로 벤처투자자의 성공 노하우는 인맥구축과 관리라고 봅니다.”그래서인지 매월 1번씩 한국을 방문해 한국 기업들의 우수성을 실리콘밸리에 전달하려는 그의 자세에는 한국과 실리콘밸리를 연결한다는 브리지 역할자의 소신을 다하려는 책임이 담겨져 있음을 쉽게 엿볼 수 있었다.
<홍민기 편집위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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