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시 다발 산불 확산 ‘비상’
▶ 칼스배드 등 9곳 발생 주택 피해 눈덩이, 비즈니스·학교 문 닫고 주요 도로 통제
샌디에고 카운티 북쪽 지역이 온통 시뻘건 불로 휩싸였다.
샌타애나 열풍을 동반한 고온 건조한 폭염으로 인해 남가주 전역에 산불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지난 13일 카운티 중부 지역인 4S랜치 인근에서 산불이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이튿날인 14일 5번과 15번 프리웨이와 76번 하이웨이 선상에 있는 칼스배드, 에스콘디도, 샌마르코스, 오션사이드, 폴브룩, 캠프 펜들턴, 레익 사이드, 엔시니타스, 포인세티아 등 총 9개 지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정확한 피해는 아직 집계되지 않고 있지만 한인들의 피해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본보가 지역 한인 교회들을 대상으로 파악한 바에 따르면 칼스배드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권모씨가 거주하고 있는 주택 담장이 일부 소실됐고, 역시 같은 지역의 아파트에 살고 있는 정모씨와 에스콘디도에 거주하고 있는 유모씨 일가족 6명이 인근 셸터로 긴급 대피해 있다.
콘보이 한인타운에서 한인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인 송모씨는 “14일에 저희가 살고 있는 집 바로 30미터 앞까지 불이 번졌으나 다행히 더 이상 불이 번지지 않아 화를 면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샌마르코스에 있는 팔로마교회(담임목사 서명성)에 출석하고 있는 한인 3명이 대피해 있는 상태다.
카운티 정부의 산불피해 현황에 따르면 15일 현재 칼스배드 지역에만 22채의 주택이 소실됐으며, 해병대 훈련기지인 캠프 펜들턴은 일부 시설과 부설 초등학교가 소개됐다.
이 지역에 있는 각종 비즈니스도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다.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지역인 칼스배드의 경우 레고랜드와 웨스트필드 아웃릿 매장을 비롯한 비즈니스들이 문을 닫았고 주요 도로도 전면 통제되고 있는 상태다.
칼스배드 지역에서 델리 샵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 윤모씨는 “비즈니스가 칼스배드 산불 현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다”며 “다행히 이곳까지는 산불이 번지지 않았으나 소방 당국의 긴급 대피 명령으로 이 일대 비즈니스 영업이 14일과 15일 이틀째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칼스배드 시정부는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 규모가 약 225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산불피해가 확산되자 카운티 교육 당국은 15일 델마 지역을 시작으로 북쪽 지역에 있는 30여개에 달하는 학교에 긴급 임시 휴교령을 내렸다.
에스콘디도 지역에 있는 칼스테이트와 샌마르코스 대학은 지난 16일과 17일에 있는 졸업식 일정을 취소하는 동시에 기말시험 일정도 중단하고 이를 각 학생들에게 통지했다.
화재가 발생한 지역에 있는 한인 교회들도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에스콘디도에 있는 선한목자교회(담임목사 김수현)는 수요예배를 취소하고 비상연락망을 통해 교인들의 동정을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팔로마 한인교회는 임시 대피소를 마련했고, 카운티 내 있는 한인 교회들도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교인들의 상태를 점검하는 등 비상사태에 들어갔다.
이처럼 피해 규모가 확산되자 제리 브라운 주지사는 샌디에고 카운티를 ‘비상지역’으로 선포했다.
한편 한인회에서는 각 이사진들의 개별적인 연락망을 통해 이 지역에 살고 있는 한인들의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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