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표정 엇갈리는 세곡·강남보금자리 가보니
“입주가 속속 이뤄지고 있지만 거래 시장 분위기는 전혀 다르네요. 강남권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주목을 받았지만 위치와 브랜드, 내부 구성에 따라 단지별로 확연한 차이가 나고 있는 상황입니다.”(권선애 래미안스타공인 대표)
15일 서울 강남구 세곡·강남보금자리지구 일대는 입주를 앞둔 아파트 및 오피스텔의 마무리 공사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미 입주가 이뤄진 LH푸르지오, 세곡2지구 3·4단지(자곡포레·강남한양수자인), 강남유탑유블레스 이외에 래미안강남힐즈, 강남푸르지오시티 등의 입주가 오는 6월부터 잇따라 시작되기 때문이다.
◇래미안강남힐즈에는 웃돈 최고 1억
세곡·강남지구를 통틀어 가장 인기가 많은 단지는 오는 6월 입주를 앞둔 ‘래미안 강남힐즈’다. 이 아파트 분양권에는 낮게는 5,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의 웃돈이 붙어 있다. 91㎡(이하 전용면적)의 시세는 7억7,000만~8억2,000만원선이며 8억2,000만원선에 분양됐던 101㎡의 경우 9억2,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자곡동 Y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전매제한이 풀린 뒤 활발한 손바뀜이 일어났으며 올 들어서도 한 달에 10건가량 거래가 성사됐다”며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데다 단지 옆으로 공원을 끼고 있다는 점 때문에 인기”라고 말했다.
입주를 한 달 남기고 전세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91㎡가 5억5,000만~6억원선의 가격을 형성하며 분양가의 80%에 육박한다. 101㎡는 6억~6억5,000만원선이다.
◇민원 끊이지 않는 세곡 2지구
세곡2지구는 강남지구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미 지난 3월 입주가 시작된 자곡포레(3단지)와 강남한양수자인(4단지)의 경우 아직도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저렴한 분양가를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항공기 소음, 고압전선 등 혐오시설에 대한 입주자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오후 3·4단지 상공에는 헬리콥터와 항공기가 15분 사이에 네 번이나 지나갈 정도로 운행이 잦은 모습이었다. 아파트 최고층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높이로 낮게 날아 소음도 상당한 수준이었다. 4단지 입주자인 김모씨는 “실내에서는 그나마 낫지만 비행기 고도가 낮아 아파트에 부딪히지 않을까 염려될 정도”라며 “3·4단지 사이를 가로지르는 KTX 지하화 구간이 완공되면 고압전류가 지상으로 흐를 것이라는 얘기도 있어 입주민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잇따른 공급에 오피스텔도 마이너스 프리미엄
세곡지구 내 오피스텔 공급 과잉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세곡지구에서는 이미 입주가 시작된 강남유탑유블레스(513실) 외에 올 6~10월 강남더샵라르고·푸르지오시티·지웰홈스 등 2,561실이 잇따라 준공될 예정이다.
공급 과잉 우려로 임대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세곡지구 오피스텔 분양권에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됐을 정도다. 기존 분양가보다 500만원가량 저렴하게 분양권을 내놓은 매도자들도 많다는 것이 이 일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문정동 H공인 관계자는 “세곡지구는 아직 기반시설이 정비되지 않은데다 대중교통망도 부족해 당분간 세입자를 모집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며 “분양 초기 월세를 대폭 깎을 수밖에 없었던 문정지구와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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