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릎수술 후 4주만의 출장서 선제골과 결승골
▶ 우루과이, 잉글랜드에 2-1… 16강 희망 살려내
후반 40분 결승골을 터뜨린 우루과이의 특급 스트라이커 루이스 수아레스가 환호하고 있다.
우루과이가 무릎수술에서 돌아온 간판 스트라이커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가 선제골과 결승골을 모두 터뜨리는 맹활약을 보인데 힘입어 잉글랜드를 2-1로 꺾고 16강 진출 희망을 살려냈다.
19일 브라질 상파울루의 상파울루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D조 경기에서 우루과이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수아레스가 전반 39분 헤딩으로 선제골을 뽑아낸 뒤 1-1로 맞선 후반 40분엔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천금의 결승골을 터뜨려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한 골을 만회한 잉글랜드를 2-1로 꺾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수아레스 없이 코스타리카에 충격적인 1-3 역전패를 당했던 우루과이는 이날 라인업에 복귀한 수아레스가 아직 70% 정도의 몸 상태에도 불구, 두 골을 모두 뽑아내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준 데 힘입어 일단 벼랑 끝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반면 이탈리아와 1차전에 이어 2연패를 당한 잉글랜드는 16강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이제 유일한 희망은 이탈리아가 남은 경기에서 코스타리카와 우루과이를 모두 꺾어주는 경우밖에 없다. 이 경우 잉글랜드는 최종전에서 코스타리카를 꺾으면 3승의 이탈리아를 제외한 나머지 3개국이 모두 1승2패가 돼 골득실차로 우열을 가리게 된다.
잉글랜드가 16강 진출에 실패한다면 이는 1958년 스웨덴월드컵 이후 56년 만이 된다. 잉글랜드는 역대 14차례 월드컵 본선에 오르는 동안 조별리그 탈락은 1950년과 1958년 단 두 차례뿐이었다.
월드컵 개막을 코앞에 둔 지난달 23일 무릎 연골 파열 진단을 받아 갑작스럽게 내시경 수술을 받으면서 1차전에 나서지 못했던 수아레스는 이날 약 4주만의 실전에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며 진가를 과시했다.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도 한국을 상대로 혼자서 선제골과 결승골을 터뜨리며 2-1 승리를 이끌었던 수아레스는 이날도 똑같은 활약을 펼치며 월드컵에서 총 5골을 기록하게 됐다.
1차전에서 나란히 고배를 마셨던 양팀은 이날 필승의 각오로 배수진을 치고 나섰고 양팀 모두 전반에 결정적 찬스를 만들어내며 예측불허의 접전을 펼쳤다. 잉글랜드는 전반 10분 문전 정면에서 시도한 웨인 루니의 프리킥이 살짝 골문을 빗나간 데 이어 전반 31분에는 제라드의 프리킥을 루니가 골문 바로 앞에서 헤딩으로 연결한 볼이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튀어나와 땅을 쳤다.
전반 15분과 27분 크리스천 로드리게스와 에딘슨 카바니의 위협적인 슈팅이 골문을 살짝 빗나간 우루과이는 전반 39분 천부적인 골잡이 수아레스와 카바니의 환상적인 콤비 플레이로 선취골을 뽑았다. 역습 찬스에서 카바니가 페널티박스 왼쪽 외곽에서 수비수 키를 살짝 넘어가는 절묘한 크로스를 문전으로 올렸고 이를 쇄도해 들어간 수아레스가 몸을 틀며 헤딩으로 연결, 잉글랜드의 골네트를 출렁였다.
반격에 나선 잉글랜드는 실점 직후 2분 만에 루니의 패스를 받은 대니얼 스터리지의 슈팅이 우루과이 골키퍼 선방에 막힌 뒤 후반에도 계속 우루과이를 압박했으나 후반 8분 문전 정면에서 때린 루니의 결정적인 왼발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가면서 또 한 번 땅을 쳐야 했다.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부터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동안 9게임에서 단 한 골을 넣지 못했던 루니는 이날 3차례나 결정적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하며 월드컵 징크스를 이어가는 듯 했으나 후반 30분 글렌 존슨의 패스를 받아 골문 앞에서 왼발 탭인으로 동점골을 뽑으며 마침내 악몽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우루과이엔 수아레스라는 ‘수퍼 히어로’가 있었다. 후반 40분 골키퍼가 길게 찬 골킥이 잉글랜드 캡틴 스티븐 제라드의 머리에 맞고 뒤로 흐르자 수비라인 뒤쪽에서 도사리고 있다가 볼을 잡은 수아레스는 대포알같은 오른발 강슛으로 잉글랜드의 골문을 꿰뚫었다. 잉글랜드는 더 이상 추격할 힘도, 시간도 없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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