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반 중반 10분 동안 연속 3골…크로아티아에 3-1
▶ 브라질 이어 조 2위로 16강, 네덜란드와 8강 다툼
후반 27분 헤딩으로 선취골을 뽑아낸 멕시코의 캡틴 라파 마르케스(오른쪽 4번)가 동료 및 팬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 북중미 최종예선에서 탈락 일보직전에 몰렸다가 미국 덕에 기사회생한 뒤 대륙 플레이오프를 통해 간신히 본선 무대에 막차로 탑승한 멕시코가 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를 완파하고 6회 연속 월드컵에서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23일 브라질 헤시페에서 벌어진 대회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 경기에서 크로아티아와 16강 티켓이 걸린 운명의 일전으로 격돌한 멕시코(2승1무)는 후반 27분 캡틴 라파 마르케스의 선취골을 시작으로 10분 사이에 안드레스 과르다도와 하비에어 ‘치차리토’ 에르난데스가 연속골을 터뜨려 막판에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크로아티아(1승2패)를 3-1로 완파했다.
이로써 개최국 브라질에 이어 A조 2위를 차지하며 지난 1994년 미국월드컵 이후 6연속 월드컵 본선에서 16강 진출 행진을 이어간 멕시코는 오는 29일 벌어지는 16강전에서 B조 1위로 올라온 네덜란드와 8강 티켓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네덜란드는 이날 벌어진 B조 최종전에서 칠레를 2-0으로 꺾고 3전 전승으로 B조 1위를 차지했고 칠레(2승1패)는 조 2위로 16강에 올라 A조 1위인 개최국 브라질과 만나게 됐다. 브라질은 이날 간판스타 네이마르의 두 골에 힘입어 카메룬(3패)을 4-1로 완파하고 2승1무로 멕시코와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를 차지했다. 네이마르는 이번 대회 4골로 득점부문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이겨야만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크로아티아는 전반 볼 점유율에서 우세를 보였으나 단 1개의 유효슈팅도 없었을 만큼 멕시코의 골문을 열기에는 창의력이 부족했다.
오히려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는 멕시코가 더 공격에서 예리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 16분 엑토르 에레라의 대포알 같은 왼발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튀어나온 뒤 3분 뒤엔 오리베 페랄타가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를 잡았으나 피니시가 부정확해 찬스를 놓쳤다.
계속해서 치열한 공방전에도 불구, 0의 균형을 이어가던 경기는 후반 27분 멕시코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완전히 승부의 저울추가 기울었다. 왼쪽에서 올라온 에레라의 코너킥을 공격에 가담한 마르케스가 헤딩으로 꽂아 넣었고 비겨도 되는 경기에서 종반 리드를 잡은 멕시코의 사기는 하늘을 찔렀다.
일단 물꼬가 터지자 멕시코의 골 잔치는 계속 이어졌다. 불과 3분 뒤 역습에서 치차리토가 오른쪽으로 내준 패스를 받은 페랄타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찔러주자 이를 쇄도하던 과르다도가 논스탑 왼발슛으로 연결, 2-0을 만들었고 후반 37분엔 에레라의 오른쪽 코너킥을 마르게스가 백헤딩으로 연결하자 치차리토가 뛰어들면서 가볍게 헤딩으로 연결, 크로아티아의 골네트를 출렁였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42분 이반 라키티치의 재치있는 백힐 패스를 받은 이반 페리시치가 한 골을 만회, 영패를 면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대회서 멕시코가 허용한 첫 골이었다.
북중미 최종예선을 거치면서 계속된 부진으로 감독을 3명이나 해임했고 그나마도 미국이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인저리 타임에 2골을 터뜨려 파나마에 기적같은 3-2 역전승을 거둬준 덕에 기사회생으로 뉴질랜드와의 대륙 플레이오프에 나설 기회를 얻었던 멕시코는 미국의 선물로 받은 ‘세컨드 찬스’를 놓치지 않고 이번 대회에서 시종 역동적인 플레이로 ‘Viva Mexico!’ 축제를 만들어가고 있다.
멕시코와 막강 화력의 ‘오렌지군단’ 네덜란드가 격돌하는 16강전은 벌써부터 불꽃 튀기는 대 접전이 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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