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연장서 2골로 투혼 알제리에 2-1 진땀승
▶ 나이지리아 꺾은 프랑스와 8강전서‘독불 전쟁’
독일의 안드레 쉬를레가 연장 전반 2분 만에 0의 균형을 깨는 선취골을 뽑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
‘전차군단’ 독일이 ‘사막의 여우’ 알제리를 상대로 악전고투 끝에 연장전에서만 두 골을 뽑아 연장 후반 종료직전 한 골을 만회한 알제리를 2-1로 힘겹게 따돌리고 8강에 올랐다.
30일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에서 벌어진 브라질 월드컵 16강전에서 독일은 경기 내내 알제리의 불같은 저항에 진땀을 흘린 끝에 연장 전반 2분 안드레 쉬를레의 선제골과 연장 후반 14분 메수트 오질의 추가골로 종료직전 한 골을 만회한 알제리를 간신히 뿌리쳤다.
이로써 제5회 대회인 1954년 스위스 월드컵부터 시작, 60년에 걸쳐 연속 16회 월드컵에서 최소한 8강에 오르는 경이적인 기록을 이어간 독일은 오는 5일 프랑스와 4강 티켓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프랑스는 이날 브라질리아에서 벌어진 나이지리아와의 16강전에서 후반 막판 폴 포그바의 헤딩 결승골과 추가시간 상대 자책골로 2-0 승리를 따냈다.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4-2로 완파했던 알제리는 이날 막강 전차구단을 상대로도 투혼 넘치는 선전을 펼쳐 시종 독일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며 세계 축구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독일은 이날 전반적으로 우세한 경기로 많은 찬스를 만들었으나 또한 롱패스를 이용한 알제리의 벼락같은 역습에 수차례 아찔한 위기를 넘겨야 했다. 수십년에 걸쳐 세계 축구를 지배해온 저력이 없었더라면 살아남기가 쉽지 않았을 경기였다.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한 알제리는 이날 독일을 상대로 1982 스페인월드컵의 복수를 꿈꿨으나 끝내 이루지 못하고 분루를 삼켰다. 당시 알제리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당시 서독을 2-1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는 등 2승1패로 12개국이 겨루는 2라운드 진출을 눈앞에 뒀으나 최종전에서 서독과 오스트리아의 승부담합에 걸려 탈락하는 희생양이 됐다.
당시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최종전에서 독일이 한 골차로 이기면 알제리를 떨어뜨리고 양팀이 나란히 1, 2위로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는 상황을 악용, 독일이 먼저 한 골을 넣은 뒤 계속 서로 볼을 돌리기만 해 알제리를 떨어뜨리는 역사의 오점을 남겼다.
경기 시작부터 알제리는 독일을 상대로 전혀 밀리는 기색없이 당당하게 맞서며 오히려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전반 16분엔 이슬람 슬리마니가 날카로운 헤딩슛으로 독일 골네트를 출렁이기도 했으나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그 직후엔 페널티지역 안에서 파우지 굴람의 골문을 빗나갔다.
알제리의 강한 압박에 말리는 흐름을 보인 독일은 강력한 중거리포를 앞세워 돌파구를 찾았다. 전반 14분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37분 오질, 40분 토니 크루스가 잇달아 강력한 중거리슛을 시도했으나 모두 알제리 수문장 라이스 음볼리의 선방에 막혔다. 크루스의 슈팅 직후엔 리바운드를 마리오 괴제가 골문 정면에서 다시 슛으로 연결했으나 음볼리는 곧바로 이 슈팅마저 막아내며 철옹성을 과시했다.
독일은 후반 중원을 장악한 채 계속 알제리 골문을 두들겼으나 음볼리가 지키는 골문은 열릴 줄을 몰랐고 수시로 수비 후방을 노리는 알제리의 날카로운 역습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후반 9분 필립 람의 미사일 중거리포가 음볼리의 손끝에 걸리며 골문을 벗어났고 후반 34분과 40분 슈바인슈타이거와 토마스 뮐러의 강력한 헤딩슛도 모두 음볼리에 막혔다. 후반 45분에도 람의 크로스를 슈바인슈타이거가 회심의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음볼리의 철벽을 뚫지 못했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고 독일은 연장 시작 2분만에 빗맞은 슈팅으로 마침내 엠볼리의 철벽을 뚫는데 성공했다. 왼쪽을 돌파한 뮐러의 땅볼 크로스를 쉬를레가 골문 바로 앞에서 달려들며 왼발 뒷 꿈치로 살짝 방향만 틀었고 이번만큼은 음볼리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 후 독일은 체력이 완전히 바닥 난 알제리를 상대로 연장 후반 오질이 추가골을 뽑아 승부를 결정지었고 끝까지 저항한 알제리는 종료직전 압델무메네 자부가 한 골을 만회하는 투혼을 발휘했으나 이미 승부는 끝난 뒤였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