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주한 <공인회계사>
인생 최후의 고민은 여유로운 은퇴다. 누구나 골든 라이프, 해피 시니어의 꿈을 꾼다. 그런데 준비 없는 은퇴만큼 무서운 것도 없다.한국과 미국에서 공인회계사 겸 세무사로써 일을 한지 벌써 25년. 그동안 수많은 손님들을 만났다. 그 중에는 이미 비즈니스를 접고 은퇴를 하신 분들도 있고, 우리 곁을 영원히 떠난 분들도 계시다. 그들을 통해서 준비가 안 된 은퇴와 준비가 덜 된 죽음이 얼마나 큰 재앙인지를 나는 봐왔다. 본인은 물론이고 사랑하는 가족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최근에 부쩍 은퇴와 관련된 질문들을 많이 받는다. 은퇴는 몇 살에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갖고 있는 사업체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한국과 미국의 재산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건물 임대 사업은 어떻게 시작하여야 하는지, 소셜 연금은 언제부터 받는 것이 좋은지, 투자 대상을 어떻게 결정할지.. 이렇게 질문들은 거의 비슷비슷하지만, 대답은 달라지는 것이 은퇴 계획, 노후 설계다.
은퇴 설계(retirement plans)는 세금을 빼고 생각할 수도 없다. 세금보고는 1년마다 끊어지지만 은퇴 설계는 그래서는 안 된다. 현재의 상황과 미래의 계획에 맞춰진 합법적인 세금보고와 합리적인 재정설계가 필요하다. 그것이 주위에 믿을 만한 전문가를 둬야 하는 이유다. 은퇴는 혼자 하는 것이지만, 준비는 전문가와 같이 하는 것이다.
가장 간단한 소셜 시큐리티 혜택에 대해서 예를 들어 보자. Full Benefits을 받을 수 있는 나이가 점점 늦어져, 1950년생은 66세, 1960년생은 67세가 되어야 받을 수 있다. 한 분기에 1,200달러 이상의 주급을 보고하면(2014년) 1점을 주는데, 일반적으로 평생 40점 이상을 모아야 소셜 연금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최고 85%까지 붙는 소셜 연금에 대한 소득세를 안 내려면 다른 소득(MAGI)에 대한 관리를 잘 하여야 한다. 재산과 소득의 포트폴리오를 잘 짜야 높은 세금을 피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하는 것 중 하나가 은퇴를 해서 주급(W-2)을 받지 않으면 세금을 내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젊었을 때 내지 않았던 세금이 은퇴한 뒤에 한꺼번에 몰아닥치는 일이 없으려면 미리 미리 계획을 잘 짜야 한다.
누구나 늙는다. 그것은 모두 같다. 그러나 은퇴 이후의 삶은 모두 다르다. 준비를 한 사람과 준비를 하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크다. 경제적으로 남부럽지 않은 노년은 우리 모두의 로망이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충분하게 준비를 해서, 서글픈 미래가 아닌 활기차고 여유 있는 은퇴를 맞이했으면 좋겠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