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독일, 한일월드컵 결승 이어 월드컵 무대서 단 두 번 째 맞대결
▶ 네이마르-실바 공백 변수 영향 관심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센터백 단테는 징계로 나서지 못하는 브라질 캡틴 티아구 실바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독일 선수들이 브라질과 일전을 하루 앞둔 7일 요아킴 로브 감독의 지시를 듣고 있다.
8일 오후 1시(LA시간) 브라질 벨루 오리존치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 첫 경기로 격돌하는 ‘삼바군단’ 브라질과 ‘전차군단’ 독일은 한마디로 세계축구 무대에서 남미와 유럽을 대표하는 팀이다.
브라질이 5차례, 독일이 3차례 월드컵 정상에 올라 양국 합쳐 우승횟수만 8회에 달한다. 남미와 유럽이 각자 에이스를 투입, 대륙의 자존심을 놓고 격돌하는 사실상의 결승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말 제대로 만났다는 생각이 드는 두 수퍼파워의 건곤일척 한판승부다.
놀라운 사실은 월드컵 무대에서 이 두 축구 초강대국이 만나는 것이 이번이 단 두 번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월드컵 무대에서 수없이 만나 혈전을 펼쳤을 것 같지만 통산 21차례 양국의 맞대결 가운데 월드컵에서 이뤄진 만남은 딱 한 번 뿐 이었다. 바로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결승에서 브라질은 후반에 터진 호나우두의 2골로 독일을 2-0으로 꺾고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했었다.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지금 브라질과 독일은 월드컵 무대에서 두 번째로 격돌하게 됐다. 이번엔 결승이 아니라 준결승이지만 누구나 기대했던 최고 빅카드라는 사실만큼은 변함없다. 9일 두 번째 준결승에 나서는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가 들으면 섭섭하다고 느끼겠지만 아무래도 두 준결승 매치업을 비교하면 브라질-독일전이 더 중량감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브라질과 독일은 모두 이번이 통산 8번째 월드컵 결승진출이다. 지금까지 똑같이 7번씩 월드컵 결승에 나섰는데 브라질은 여기서 5승2패로, 독일은 3승4패로 결승전 승률은 브라질이 단연 앞선다.
양국간의 맞대결 성적도 브라질이 12승5무4패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약 3년 전인 지난 2011년 8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치른 마지막 맞대결(친선경기)에선 독일이 3-2로 승리한 바 있다. 당시 독일의 3골을 뽑아냈던 바슈티안 슈바인스타이거, 마이오 괴체, 안드레 쉬를레는 모두 이번 경기에 출장이 예상되나 브라질의 2골을 넣었던 네이마르와 호비뉴는 모두 이번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이번 경기에서 최고 관심사는 브라질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네이마르와 티아구 실바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일단 첼시의 공격수 윌리안이 선발 라인업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윌리안은 오른쪽 날개로 나서고 또 따른 첼시 공격수 오스카가 네이마르의 위치로 들어와 최전방 원톱 프레드를 받치며 역습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경고 누적으로 못나오는 캡틴 겸 센터백 실바의 빈자리는 단테가 맡게 될 것이 확실하다.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단테는 그 누구보다도 독일 선수들을 잘 알고 있고 힘과 파워가 넘치는 센터백이지만 삼바군단의 리더로 확실하게 자리잡은 실바의 공백을 100% 메워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공수간의 간격을 넓게 벌린 채 와이드 오픈 스타일의 플레이를 했던 브라질이 상대인 독일이 워낙 파괴력 높은 팀이고 특히 공격을 주도했던 네이마르마저 빠진 상황임을 감안, 이번 준결승에서는 공수간의 간격을 바짝 좁혀 독일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보다 수비적인 작전을 들고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오스카와 프레드를 축으로 측면의 헐크와 윌리안을 활용하는 빠른 역습을 활용한다면 상대적으로 스피드가 떨어지는 독일 수비라인을 허물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편 프랑스와 8강전에서 원톱 미로슬라브 클로제를 전격 선발로 투입했던 독일은 이번 준결승에선 다시 토마스 뮐러를 전방에 세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라이트백으로 이동했던 필립 람은 브라질 측면 공격수들의 빠른 스피드를 감안, 이번에도 계속 라이트백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독일은 네이마르와 실바라는 차-포를 떼고 나서는 브라질을 침몰시킬지, 아니면 브라질이 개최국의 이점을 살려 전차군단마저 깨뜨리고 6번째 우승을 향해 진군할지 지구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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