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와 120분간 0-0… 승부차기에서 4-2
▶ 1986-1990년에 이어 독일과 3번째 결승 대결
승부차기에서 네덜란드를 따돌리고 24년만에 월드컵 결승에 오른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운데)가 동료 루카스 비글리아와 포옹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오른쪽은 네덜란드의 페널티킥 2개를 막아내 승리의 수훈갑이 된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
24년 만에 월드컵 결승 리매치가 성사됐다.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결승전의 리매치로 펼쳐지게 됐다. 두 준결승에 이어 결승도 결국 유럽과 남미의 충돌이 됐다.
9일 브라질 상파울루의 상파울루 아레나에서 벌어진 대회 두 번째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는 네덜란드와 연장전까지 120분간의 혈전에도 불구, 0의 균형을 깨지 못했으나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가 네덜란드의 페널티킥 2개를 막아내는 활약에 힘입어 4-2로 승리하고 대망의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오는 13일 오후 12시(LA시간)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스테디엄에서 킥오프되는 결승전에서 전날 브라질을 7-1로 괴멸시킨 막강 ‘전차군단’ 독일과 영광의 월드컵 트로피를 놓고 격돌하게 됐다.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결승 대결은 지난 1990년 이탈리아 로마 올림픽 스테디엄에서 펼쳐진 이탈리아 월드컵 결승전의 리매치다. 당시 수퍼스타 디에고 마라도나가 이끌었던 아르헨티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 이어 월드컵 2연패에 도전했으나 여겐 클린스만 현 미국팀 감독이 스트라이커로 활약한 당시 서독에 0-1로 패해 2연패와 통산 3번째 월드컵 우승이 좌절된 바 있다.
양국 모두 이번이 그날 이후 첫 월드컵 결승 진출이며 독일은 24년만의 정상탈환을, 아르헨티나는 24년만의 설욕을 노리게 됐다. 독일과 아르헨티나는 또 직전 대회인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때도 결승에서 격돌해 이번이 월드컵 결승에서만 3번째 맞대결이다. 1986년 대회 결승에선 아르헨티나가 3-2로 승리, 양국의 월드컵 결승 대결 전적은 1승1패로 팽팽하다.
한편 2연속 월드컵 결승 진출 일보직전에 물러선 네덜란드는 12일 오후 1시부터 브라질리아에서 브라질과 3~4위전을 치른다.
경기 내내 비가 내리는 가운데 펼쳐진 경기에서 양팀은 전날 개최국 브라질이 독일에 당한 참사와 비슷한 상황이 나올 것을 우려한 탓인지 극도로 조심스런 작전으로 나섰다.
기본적으로 실점을 하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듯 수비벽을 두텁게 쌓았고 각각 상대팀의 에이스인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아르연 로번(네덜란드)에 볼이 가는 것부터 차단하는 수비전을 펼쳤다.
이로 인해 네덜란드의 투톱으로 나선 로번과 로빈 반 페르시는 이날 전반엔 몇 번 볼을 만져보지도 못했고 메시 역시 볼을 잡기만 하면 두 세 명이 에워싸는 바람에 경기 내내 눈에 띄는 장면을 만든 것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다. 전반 슈팅수가 아르헨티나 3개, 네덜란드는 1개에 불과했다.
후반에도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양팀 모두 조금씩 더 전진하며 찬스를 만들어 나갔으나 확실하게 이렇다 할 상황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45분이 막 지날 무렵 로번이 아르헨티나 수비의 혼선을 틈타 순간적으로 중앙을 돌파해 결승골 찬스를 잡았으나 그의 왼발슛은 필사적으로 따라온 아르헨티나의 수비형 미드필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의 슬라이딩한 발끝에 맞고 아웃됐다. 이날 전후반 90분을 통틀어 가장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이후 연장에 들어간 양팀은 각각 한 두 차례 좋은 득점찬스를 만들기는 했으나 끝내 골로 연결시키지는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코스타리카와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를 앞두고 백업 골키퍼 팀 크룰을 교체 투입해 재미를 봤던 루이 반 할 네덜란드 감독은 이날 3번째이자 마지막 교체카드를 연장에 쓰는 바람에 이번엔 ‘크룰 카드’를 사용할 수 없었고 어쩌면 이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아르헨티나 골키퍼 로메로는 선축한 네덜란드의 1번 키커 론 블라르와 3번키커 웨슬리 스나이더의 킥을 다이빙하며 쳐내며 이날의 영웅이 됐고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 이지키엘 가라이, 세르히오 아케로, 막시 로드리게스가 모두 킥을 성공시키고 환호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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