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8일만의 복귀전에서 7이닝동안 4안타 1실점 7삼진의 쾌투로 가볍게 시즌 14승째를 따냈다.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엉덩이 근육부상에서 돌아와 치른 복귀전에서 변함없는 쾌투로 건재를 과시하며 시즌 14승(6패)째를 따내 지난해 빅리그 첫 시즌에서 기록했던 승수와 타이를 이뤘다.

지난달 31일 샌디에고 펫코팍에서 벌어진 샌디에고 파드레스와의 원정 3연전 시리즈 3차전에서 다저스 선발로 등판한 류현진은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곁들여 4안타 1실점으로 역투하며 다저스의 7-1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루키였던 지난해 30경기에 나서 14승8패를 기록했던 류현진은 올해 24번째 등판만에 14승을 달성했고 방어율도 3.28에서 3.18로 낮췄다. 시리즈 첫 두 경기에서 파드레스에 모두 연장 혈전끝에 고배를 마셨던 다저스는 이날 류현진의 쾌투로 연패 행진에서 벗어났다.

지난달 13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회초 피칭도중 엉덩이 근육 부상을 입고 마운드를 내려간 뒤 15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올랐던 류현진은 이날 시종 자신감 넘치는 피칭으로 완벽하게 돌아왔다.

최고구속이 시속 95마일까지 나올 만큼 빠른 볼에는 힘이 실려있었고 커브는 타자 앞에서 폭포수처럼 예리하게 떨어져 파드레스 타자들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1회말 2루타 2개로 유일한 실점을 한 이후 연속 14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순항을 이어갔다.

사실 류현진이 복귀 날짜를 하루 늦춰 로스터가 확대되는 1일 돌아왔더라면 다저스는 굳이 한 명을 마이너로 내려 보낼 필요가 없었으나 단 매팅리 감독이 그를 굳이 31일 경기에 내보낸 것은 류현진이 파드레스를 상대로 절대적인 강세를 보여 왔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미국 진출 이후 파드레스를 상대로 4차례 등판해 3승, 방어율 0.71을 기록했고 올해도 앞선 3차례 대결에서 2승에 방어율 0.47을 기록한 ‘파드레스 킬러’였고 이날도 그런 모습은 변함없었다.

경기 후 버드 블랙 파드레스 감독은 류현진에 대해 “빠르고 위력적인 직구를 지녔고 시속 80마일대 후반의 하드 슬라이더도 갖췄다. 또 12시에서 6시 방향으로 뚝 떨어지는 커브를 스트라이크로 꽂아 넣을 수 있으며 체인지업도 뛰어나다”면서 “그는 정말로 모든 면에서 완전한 투수”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다저스가 1회초 야시엘 푸이그의 2루타와 스캇 밴 슬라이크의 적시타로 1점을 선취한 가운데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 안게르비스 솔라테에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맞았고 2사 후 4번타자 야스매니그란달에 우월 2루타를 허용, 동점을 허용하는 등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다음타자 라이머 리리아노를 3루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친 후 류현진은 곧바로 순항모드로 진입, 5회까지 연속 4이닝을 모두 삼자범퇴로 처리하는 등 6회 1사까지 내리 14명을 범타로 잡아냈다.

이 사이 다저스는 5회초 맷 켐프의 적시타로 1점을 뽑아 2-1 리드를 잡았다. 류현진은 6회 1사후 솔라테에 중전 안타를 허용, 연속 안타 범타행진은 끝났으나 다음 두 명을 삼진과 외야플라이로 잡았고 7회 1사 후에도 안타를 맞았으나 다음 타자를 병살로 유도해 깔끔하게 등판을 마쳤다. 다저스는 8회초 5안타를 집중시키며 대거 4점을 뽑아 6-1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7회까지 84개(스트라이크 57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8회초 대타와 교체됐고 마운드를 물려받은 페드로 바예스가 2이닝은 포볼1개로 잘 막아 무난히 승리를 따냈다.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