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루클린서 ‘체포 중 사망 흑인들’언급 경찰 보복살해 암시
▶ 뉴욕시장 “암살행위” 비난...플로리다서도 경찰 피살 긴장 고조
사살된 경관 라파엘 라모스(왼쪽)와 웬지안 리우
살해 요의자 이스마일 브린슬리
브루클린에서 20대 흑인 남성이 아시안 경찰을 포함 뉴욕시 경찰 2명을 사살한 후 자살한 사건이 발생, 뉴욕이 발칵 뒤집혔다. 특히 범인은 최근 미주리 퍼거슨과 뉴욕시 스태튼 아일랜드에서 비무장 흑인이 백인 경찰에 의해 사망한 사건의 보복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NYPD에 따르면 20일 오후 3시께 브루클린 베드포드-스타이브센트 지역에서 매릴랜드주 볼티모어 출신 이스마일 브린슬리(28)는 정차한 경찰차로 몰래 접근해 안에 있던 경찰 2명에게 수발의 총을 발사했다.
피해 경찰들은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한 명은 도착 전 숨졌고 다른 한 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범인은 총격 직후 도주, 경찰들이 접근해 오자 지하철역 안에서 총으로 목숨을 끊었다.
피해 경관은 중국계 웬지안 리우(32)와 라파엘 라모스(40)로, 이들은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깨어나지 못했다. NYPD는 리우 경관 등이 특별히 범인과 원한을 살만한 이유가 없었고, 단지 경찰이라는 이유로 표적이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리우 경관의 경우 결혼한지 불과 두 달밖에 안 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강도와 총기 불법 소지 등 여러 전과가 있는 브린슬리는 이날 오전 브루클린에 도착 전 볼티모어에서 자신의 전 여자친구에게도 총을 쏴 다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빌 브래튼 NYPD 국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브린슬리는 범행에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최근 경찰에 체포 도중 사망한 흑인 에릭 가너와 마이클 브라운을 거명하며 복수를 암시하는 메시지를 올렸다”면서 “경찰을 ‘돼지’라고 언급하는 등 경찰에 적대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빌 드 블라지오 시장 역시 “명백한 암살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총을 맞은 방식도 처형에 가까웠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건으로 경찰과 흑인의 갈등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최근 비무장 상태의 흑인을 사망케 한 백인 경관이 잇따라 불기소 처분을 받은 이후 흑인과 시민단체들은 경찰을 상대로 한 항의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일부 시위대는 ‘경찰을 죽이라’는 말을 서슴지 않고 있으며, 일부 시위에선 경찰에게 폭력을 휘두르기도 하는 등 경찰을 향한 악감정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경찰들 역시 ‘더 이상 참고만 있을 수 없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전 방위적으로 가해지는 비판을 넘어 대낮에 경찰을 사살하는 사건까지 벌어지는 상황에서 방어적인 입장을 취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망한 두 경관이 안치된 병원에 드 블라지오 시장이 들어서자 병원 복도에 있던 수십 명의 경찰관들은 등을 돌리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드 블라지오 시장은 최근 흑인들의 사망사건과 관련해 노골적으로 흑인 피해자의 편을 들며 NYPD의 대대적인 개혁을 천명해왔다.
이에 뉴욕경찰 단체 중 하나인 경사 자선협회의 에드 멀린스 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드 블라지오 시장의 실패한 정책이 이같은 비극을 발생하게 했다”고 비판을 가했다.
한편 이번 사건이 발생한지 하루만인 21일 남부 플로리다에서도 경찰관 1명이 총격을 받아 사망해 또 다른 경찰 보복 사건인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총격은 탬파에서 약 40km 떨어진 타폰 스프링스의 아파트 단지에서 오전 3시께 일어났다. 숨진 경찰관은 누군가 현관문을 두드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용의자가 쏜 총에 맞아 변을 당했다. 도주를 시도했던 용의자는 현재 붙잡혀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함지하 기자>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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