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는 날까진 앞으로도 계속 상담을 해아죠.”
뉴욕가정문제연구소 레지나 김(75·사진) 소장의 새해 포부다. 상담소를 이끌어 온지 벌써 2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나이도 일흔 중반을 넘기고 있지만 김 소장은 오히려 과거가 아닌 미래를 이야기했다. 오랜 경험과 연륜을 바탕으로 한 상담이 앞으로 더 많은 가정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김 소장은 “상담사의 말 한마디가 갖는 힘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특히 가정내 특정한 문제를 놓고 고민하는 사람에게 상담사가 내려주는 ‘결론’은 말 그대로 ‘결말’을 가져올 수도 있다. 이를 테면 이혼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는 여성이 상담사에게 이혼을 하라는 말을 들으면 대부분 그렇게 결정을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김 소장은 일흔 중반의 나이를 또 다시 강조했다. 한 남자의 부인으로 오래 살아보고 상담사로서 많은 사람을 만나본 경험을 토대로 상담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김 소장은 자신을 상담사가 아닌 인생을 살면서 많은 것을 깨우친 ‘숙련공’으로 부르기도 했다.
김 소장은 “인생을 살아보지 않고 결혼생활을 해보지 않은 상담사는 책에 나온 대로 상담하게 돼 있다”면서 “그런 교과서 같은 상담은 문화적인 이해가 부족하고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아니어서 우리 한인가정의 실정에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실된 마음으로 상담하면서 고민이 있는 한인들의 말을 들으며 때론 같이 울고 웃을 수 있는 자세도 필요하다”며 “그런 모습을 잃지 않고 상담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뉴욕가정문제연구소는 1973년 고 염진호 여사가 설립한 뒤 지금까지 5만건에 육박하는 상담을 진행했다. 김 소장은 198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여기까지 오는데 후원자들의 도움은 상당했다.
김 소장은 “한인가정을 지켜달라며 지난 수년간 후원해 준 분들이 아직까지도 연락을 이어오고 있다”며 “이들을 봐서라도 더 많은 가정을 살리는데 힘을 보태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올해부터 상담소는 일부 시스템을 전산화해 보다 더 체계적인 모습을 갖출 예정이다. 또한 상담 이외에도 사회복지혜택 서비스 분야를 확대해 한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도 주겠다는 계획이다. 김 소장은 이런 새로운 상담소의 모습을 한인사회가 함께 기대하고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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