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전 미국에서 발생한 한인 여고생 피살사건을 다룬 팟캐스트 프로그램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본보 1월23일자 A8면 등> 당시 범인으로 지목된 전 남자친구에게 항소 기회가 주어졌다.
메릴랜드 특별항소법원은 1999년 한인 여고생 이모양을 살해한 혐의로 다음해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생활을 시작한 애드난 사이드(34)의 항소요청을 받아들였다고 UPI통신 등 외신이 7일 보도했다.
사건 당시 볼티모어주에 사는 17세 고등학생이었던 사이드는 여자 친구였던 이양을 목 졸라 살해한 뒤 공원에 시신을 은닉한 혐의로 재판정에 섰다. 애드난 사건이 16년 만에 새로 주목받게 된 것은 작년 10월 초부터 배포된 팟캐스트 ‘시리얼’ 덕분이다.
언론인 새러 쾨니그가 제작한 논픽션 라디오 드라마인 시리얼은 이 사건의 진실을 추적해 영미권 등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시리얼은 사이드가 범인임을 확정할 수 있는 물리적 증거나 목격자가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 재판부는 사이드를 도와 이양 시신을 공원에 묻었다는 친구의 증언에 의존해 유죄 판결을 내렸지만 이양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에 학교에서 사이드와 대화를 나눴다고 주장한 다른 동급생은 증인 채택조차 되지 않았다.
이에 사이드는 변호인의 무능한 대처로 공정한 재판을 받지 못했다면서 볼티모어 순회 재판소에 수년 전 항소 신청을 했다가 기각되기도 했다. 사이드의 새 변호인 C.저스틴 브라운은 지역언론 볼티모어선 인터뷰에서 "메릴랜드 항소법원이 무능한 변호와 관련한 우리 측 주장을 인정해 항소신청을 수용했다"면서 "이제 긴 여정의 첫 걸음을 뗐을 뿐이지만 기쁘다"고 말했다. 사이드의 항소 재판은 6월 중 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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