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억은 늘 생생하다. 토요 한국학교 교사를 다시 시작하고 보니 기억 속의 다나가 그렇다.
처음 한국학교 교사가 되었던 봄 학기의 첫날, 내가 담임하게 된 반에 다나가 있었다.
예쁘고 상냥한 아이였으나 지적장애가 있음을 나중에야 알게 됐다. 정서적으로도 불안정해서 학습 중에 자주 화장실에 가야했고, 교실 안을 돌아다니거나 “선생님, 예뻐, 예뻐”하며 내 곁에서 맴돌았다.
같은 일이 반복되자 나는 학교 측에 ‘개인학습이 필요한 아이’로 보고했다. 다나를 보통아이들 속에서 키우고 싶어 했던 다나 부모님의 간청은 들어드릴 수가 없었다. 관심과 사랑을 다른 아이들에게도 똑같이 주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다나가 개인학습을 받기 위해 교실을 떠나던 날, 걷잡을 수 없이 눈물이 솟았다. 정상적인 아이가 아니라고 다나를 교실 밖으로 내쳐버린 것 같아 미안했다.
다나는 다음 학기에 등록하지 않았다. 학교 복도에서라도 마주치면 “다나 참 착해. 참 예뻐”라며 머리라도 쓰다듬어 줄 수가 있었을 텐데. 나는 다나에게 그런 사랑을 주지 못했다.
이번 학기에 가르치게 된 어린이들의 반짝이는 눈망울들을 보니 다나가 더욱 보고 싶어진다. 다나는 어떻게 성장했을까? 다나가 정말 잘 자랐으면 좋겠다. “다나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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