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앞둔 주택 소유주라면 홈 다운사이징을 통해 은퇴설계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주택 다운사이징]
어떤 사람은 큰 집을, 또 어떤 사람은 작은 집을 선호한다. 최근 들어 불필요한 공간을 줄이고 생활비를 절약하기 위해 큰 집을 팔고 작은 집 또는 타운홈·콘도미니엄으로 이사하는 홈오너들이 늘고 있다. 사이즈를 줄이는 것을 의미하는 ‘다운사이징’(downsizing)을 택하는 홈오너들은 “왜 생활이 편리한 넓은 집 대신 비좁은 공간을 택하느냐”는 주위사람들의 질문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갈 길을 간다. 전문가들은 다운사이징은 장점과 단점이 공존한다고 말한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주택 다운사이징의 장단점을 살펴본다.
# 장점
생활비 절약, 시간절약과 건강에 도움
■ 현금 유동성 증가
작은 집은 홈오너에게 더 낮은 모기지 페이먼트, 재산세, 유틸리티, 관리비를 가져다준다.
따라서 더 많은 현금을 생활비나 취미생활 등으로 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격이 꽤 오른 큰 집을 소유하고 있다면 집을 팔아 마련한 목돈으로 사이즈가 작은 집을 현찰로 구입할 수도 있다. 부모들은 그동안 자식들의 공부를 위해 학군 좋은 동네의 비싸고 넓은 집에서 거주해 왔다.
미국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학군에 따라 집 가격에 차이가 많이 난다. 더 이상 학군이 좋은 동네의 주택이 필요 없다면 주택가격이 저렴한 이웃동네로 다운사이징을 해서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다.
■ 시간적 여유
공간이 줄어들면 그만큼 집 안팎을 청소하고, 유지하는데 들어가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
은퇴를 앞둔 사람이라면 홈 다운사이징을 통해 은퇴설계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점도 장점 중 하나이다.
■ 건강에도 도움
큰 집에 살면 일반적으로 여러 가지 물건이 꽉 들어차 있기 십상이다. 이 때문에 공기의 질이 좋을 수가 없다. 이 물건, 저 물건에 먼지가 쌓이고 이를 청소하느라 온갖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다운사이징 과정에서 불필요한 물건들을 처분하는 것을 잊지 말도록하자.
# 단점
주위사람들 시선, 라이프스타일 변화
■ 공간 부족
집이 작으면 생활이 편리해지는 면도 있지만 반대의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건평이 1,200스퀘어피트에 불과한 콘도를 소유한 홈오너가 수시로 손님들을 집에 초대하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집이 협소하면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같은 명절 때 가족들을 불러 모아 할러데이 만찬을 주최하지도 못할 것이다. 넓은 공간이 선사하는 프라이버시 역시 비좁은 집에 살면 기대하기 힘들다.
■ 명성 포기
은근히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사람이 많다. 다운사이징을 하면 큰 집에 살면서 느끼는 뿌듯함과 주위 사람들이 주는 ‘부러운 시선’은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크고 고급스러운 집을 소유한 것을 성공의 척도로 여기는 사람이라면 다운사이징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10년, 20년을 3,000스퀘어피트가 넘는 집에 거주해 오다 1,600스퀘어피트짜리 아담한 3베드룸 주택으로 바꾸는 것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의미한다. 꽤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싫어한다. 익숙해진 생활방식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 마켓 타이밍
주택가격이 오를 대로 오른 셀러스 마켓에서 다운사이징을 위해 소유한 집을 팔면 홈오너는 더 많은 현찰을 손에 쥘 수 있다. 그러나 구입하려는 작은 집 역시 가격이 비싸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가격이 떨어진 바이어스 마켓에서는 반대의 상황으로 생각하면 된다.
팔려고 하는 기존 주택도 가격이 떨어지고, 구입을 원하는 작은 집도 더 싸게 시장에 나와 있을 것이다.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셀러스 마켓일 때 집을 팔고, 바이어스 마켓일 때 집을 사는 것이지만 양쪽 모두 타이밍을 맞추기는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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