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한국 방송을 틀었는데 ‘아침마당’이라는 프로그램이 흘러나온다. 96세의 김형석 교수가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라는 제목으로 목요특강을 하고 계시지 않는가. 문득 내가 이화여대를 다닐 때 연세대학에 계시던 김 교수를 모셔다가 교양강의를 들었을 때가 생각났다.
그때의 젊은 교수는 96세의 나이든 교수가 되어 버렸다. 이제 머나 먼 길을 돌아서 내 앞에 선 교수는, 오히려 젊었을 때보다도 더 포근하고 여유 있는 강의로서 인생을 더 깊이 관조하고 생각할 수 있게 하였다.
그는 강연에서 세 가지를 말했다. 첫째, 베풀고 나누는 삶인데 우리의 부모들, 더 나아가서는 우리의 선인들이 우리 조국을 위해서 얼마나 나누고 베풀었던가. 이런 삶의 자세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둘째, 정신적 가치를 아는 사람은 그것을 모르는 사람보다 행복하다. 정신적 가치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남에게 주는 것을 기뻐한다. 특히 정신적 가치를 아는 사람은 65~75세까지도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이 나를 놀라게 했다.
셋째는 인간적 관계를 잘 누리는 사람이다. 누군가 떠나고 나서 남은 이들이 그의 빈자리가 크다고 느낀다면 그는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노 교수의 강의는 나의 삶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만드는 자극과 위로가 됐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