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업주 악덕 매도” 정정보도. 사과 요구
▶ 뉴욕한인학부모협회, 주요 언론 항의서한
뉴욕한인네일협회가 12일 뉴욕타임스에 대해 정정·사과보도를 요청하고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박경은(왼쪽부터) 수석부회장과 이상호 회장, 유도영 이사장.
뉴욕한인네일협회(회장 이상호)는 뉴욕 네일 업소들의 노동착취와 임금차별을 왜곡·과장 보도한 뉴욕타임스를 상대로 정정·사과 보도 요청과 함께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협회는 12일 퀸즈 플러싱 협회사무실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뉴욕타임스 기사는 너무나 사실과 동떨어졌을 뿐 아니라 20~30년 전 네일 업계가 취약할 당시의 이야기를 현재 진행되고 있는 듯이 과장 보도했다”며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특히 "네일 업계가 한인 뿐 아니라 중국, 베트남 민족들이 많이 운영하는데도 모든 잘못이 오직 한인 네일 업주에게 있고, 이들이 악덕 업주인 것처럼 보도한 것은 문제"라고 비판하고 “한인 비하나 인종차별에 가까운 이번 기사는 네일업에 종사하는 많은 한인에게 엄청난 타격을 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호 회장은 “이번 사안은 네일 업계뿐 아니라 한인 사회 전체의 이슈”라며 “직능단체 협의회 소속 협회들 및 변호사들과 법적인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은 수석부회장도 “뉴욕타임스가 전체의 5%도 안 되는 실태를 마치 전부가 그러는 양 매도했다. 3류 소설 같은 얘기로 우리의 희망을 짓밟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부회장은 특히 “네일업소 종업원 가운데 25% 만이 최저임금에 상당하는 임금을 받는다”며 저임금을 비판한데 대해서는 “요즘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여서 한인 업소에서는 그런 임금 수준으로 일하는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이어 뉴욕타임스의 잘못된 기사 내용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협회는 무엇보다 신문이 언급한 ‘한인 네일 업소 내 인종별 계급’에 대해 "임금 차별은 기술 수준에 따라 발생하며 타인종도 고급 기술을 갖고 있으면 그에 상응하는 임금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한인 종업원들이 각자의 테이블에서 자유롭게 점심을 먹는 반면 타인종들은 의자도 없는 좁은 부엌 안에서 서서 밥을 먹는다’는 기사내용에 대해서도 뉴욕주는 네일 살롱 안에서 종업원이건 손님이건 테이블에서 밥을 먹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잘못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도 이날 뉴욕타임스와 ABC방송, CNN 등 주요 언론사에 항의서한을 발송했다. 학부모협회는 이날 발송한 항의서한 내용은 "뉴욕타임스의 네일살롱 보도는 미국을 경제대국으로 성장시킨 자유경제 체제와 이민자에 대한 고충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뉴욕 한인사회 전체를 공격하는, 인종 갈등을 증폭시키는 오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한은 또 "이번 보도는 치열한 경쟁과 불경기, 치솟는 재료비, 경영인으로서의 고충 속에서도 열심히 일하며 세금을 내는 선량한 한인 학부모 전체를 인종차별적으로 공격하며, 마치 악덕업주인 것처럼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수민족을 향한 편협된 비판을 멈추고 이민자와 여성들에게 끼친 정신적, 재정적인 손해에 대해 사과하고 보상하라고 뉴욕타임스에 촉구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지난 7일부터 연일 1년여 간의 취재를 토대로 뉴욕시 네일 업소의 노동착취와 차별 실태를 왜곡·과장 보도하면서 한인 업계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뉴욕타임스 보도로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11일 모든 네일살롱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실시해 실태를 파악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긴급 조치를 발동하면서 한인업계는 초비상에 들어간 상태다.<최희은·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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