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방 대법 동성결혼 합법화 한인들 반응
▶ 목회자들 대처 고심, 동성애 한인들은“꿈만 같다”
연방 대법원의 동성결혼 합법화 판결 소식이 알려지자 한인들은 대체로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이번 판결을 환영하는 한인들도 적지 않았다. 또, 일부 한인 동성애 지지자들은 “꿈만 같다”며 감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동성애 합법화에 가장 당혹스러워하고 있는 한인 종교계는 동성애 및 동성결혼을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마땅한 대응방안이 없다며 한탄했다. 한 한인 목회자는 “동성결혼 합법화가 대세인데 한인 교계는 99.9%가 동성애를 반대한다”면서 “하지만 교계가 동성결혼 합법화를 막을 대처능력은 미흡하다. 고민이 커져가는 이유”라고 말했다.
동성결혼 합법화가 가져올 파장을 우려하는 한인들도 많았다.
김모씨(23·여)는 “동성결혼을 합법화 하면 가족이나 친척 간 사랑과 결혼도 인정해 달라는 요구가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 상황이 더 꼬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모씨(45·여)는 “인간의 근본을 거스르는 것 같다. 동성애를 개인적인 취향으로 인정하더라도 나라가 법으로 승인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동성결혼 합법화는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인 흐름이라며 지지한다는 한인들도 있었다. 권모씨(31·여)는 “동성애 결혼 반대는 무의미하다. 자신의 신념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며 대법원 결정을 환영했다.
이모씨(40)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미국에서 동성결혼 합법화는 거스를 수 없는 움직임”이라며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듯 성적 정체성 결정권도 허용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한인 동성애자들은 감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자신을 동성애자라고 밝힌 박모(27)씨는 “동성애자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같은 성을 사랑하도록 태어났다”며 “결혼을 막는다고 그 사람의 마음을 바꿀 수 없는 만큼 동성애자들이 평등하게 대접받는 세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찬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판결은 존중하지만 견해를 밝히기를 꺼리는 한인도 있었다.
정모씨(36)씨는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 동성애다. 그냥 나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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