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시내 면세점 신규사업자 선정에는 국내 관광산업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정부의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면세점 밀집 지역이 아닌 새로운 콘텐츠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 동대문에 깃발을 꽂은 기업들은 이번 면세점 선정에서 고배를 마셨고 여의도, 용산, 인사동 등 새로운 지역에서 콘텐츠 창출을 제시한 기업들은 선정됐다.
정부는 지난 9일 제 8차 투자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발표한 ‘관광산업 육성대책’을 통해 국내 관광산업의 체질 개선을 시사한 바 있다.
당시 정부는 최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중후군)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어 우리나라 관광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자 이 같은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관광산업 육성대책은 자연재해나 질병, 경기 침체 등 돌발변수에 취약한 우리나라 관광산업 구조로는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는 데 인식 아래 맞춤형 관광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근거로 볼 때 서울시내 면세점 신규사업자로 선정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기존 면세점 밀집 지역이 아닌 여의도를 새로운 콘텐츠로 내세우며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갤러리아는 서울의 동맥인 ‘한강’과 우리나라 정치·경제의 중심지 ‘여의도’를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관광코스와 쇼핑 명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갤러리아가 깃발을 꽂은 여의도는 우리나라 정치·경제의 중심지이자 어벤져스2에 등장하는 새빛 둥둥섬 등 관광인프라가 충분한 장소다.
여의도는 해외 정관계 및 재계 인사들의 방문이 꾸준하고 인근에 IFC몰, 증권가, 호텔 등 기반시설을 갖추고 있는 부분도 면세점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요소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2000억원을 투자해 면세점과 63빌딩 수족관 등 내부 시설을 새단장하고 다양한 문화관광 프로그램 개발, 한강유람선 프로그램, 노량진수산 시장 투어, 한류스타 초청 콘서트, 여의도 봄꽃 축제 등을 통해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용산 지역에 세계 최대규모의 도심형 면세점인 ‘DF랜드’를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HDC신라면세점도 향후 용산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DF랜드’는 한류, 관광, 문화와 쇼핑이 한곳에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듀티프리(Duty Free) 지역을 의미한다.
세계 6위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호텔신라의 면세점 운영능력과 현대산업개발의 복합개발능력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최대 투자, 최다 고용, 최고 매출을 실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총 6만5000㎡ 중 2만7400㎡에 400여개 브랜드가 들어서는 국내 최대 매머드급 면세점을 만들고, 나머지 3만7600㎡에는 한류 공연장, 한류 관광홍보관, 교통 인프라와 주차장 등의 연계 시설을 조성한다.
서울과 지방을 연결하는 철도 교통망 중심인 용산 지역에 면세점을 유치하면서 지방 관광 활성화도 이끌 계획이다.
한장의 티켓을 놓고 14개 업체가 경쟁했던 서울 중소·중견기업 부분에서 승리한 SM면세점도 종로구 인사동에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SM면세점은 인사동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들러 한류스타의 공연과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면세점 자체 문화공간’을 조성해 한국을 방문한 여행객들에게 쇼핑을 넘어 감동적인 볼거리와 휴식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관세청은 이번 선정 결과에 대해 "평가는 관세법 시행령에 규정된 특허심사 기준을 바탕으로 정책연구용역과 특허심사위원회 논의·의결을 거쳐 마련된 특허심사위원회 심사 평가표에 따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또 "기존 시내 면세점의 투자·고용 규모를 감안할 때 이번 시내면세점 추가 특허로 인해 약 3000억원의 신규 투자 및 4600여명의 고용창출과 함께 우리나라의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조기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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