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페셜 올림픽 홍보대사로 LA 온 김연아
▶ 최선 다하는 장애선수 감동적, 어린이들 후원 계속하고 싶어 LA 세계선수권 우승 못 잊어
피겨여왕 김연아가 27일 도하 골스 포럼에서 은퇴 후 재능기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최경근 인턴기자>
김연아 “역경이 없으면 성공도 없다”- LA 스페셜 올림픽 참석차 LA를 방문 중인‘피겨 여왕’ 김연아가 27일 세계적 스포츠 스타들이 초청된‘도하 골즈 포럼’에서 연사로 나와“역경이 없으면 성공도 없다”며 스페셜 올림픽에 참가한 발달장애 선수들에게 희망을 메시지를 전달했다. 전 세계 전설적 스포츠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스포츠를 통해 사회를 개선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포럼인 이날 행사에 김연아는‘육상 전설’ 칼 루이스, ‘수영 황제’ 마이크 펠프스, ‘체조 여왕’ 나디아 코마네치 등과 함께 참석했다. 이어 LA 컨벤션센터에서 지적장애 선수들과 배드민턴을 치는 등 통합 체험행사에도 참석했다. 이날 김연아(오른쪽)가 도하 골즈 포럼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고 있다. <최경근 인턴기자>
‘피겨 퀸’은 은퇴 후에도 더욱 빛났다. 스페셜 올림픽 홍보대사 자격으로 LA를 찾아 LA 스페셜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뒤 27일 다운타운 매리엇 호텔에서 열린 ‘도하 골즈 포럼’에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과 함께 참석한 김연아는 이날 700여명의 포럼 참석자들과 교류하는‘스타와의 만남’ 행사에서 시종일관 여유 있게 질문에 답하며 은퇴 후의 삶과 스페셜 올림픽 홍보대사·유니셰프 친선대사 역할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날 김연아 선수와의 질의응답.
-스페셜 올림픽 홍보대사로 LA에 왔는데 소감은
▲일단 장애를 가진 선수들이 스포츠를 통해서 다른 나라 선수들과 화합, 개인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같은 스포츠 선수로 기쁘게 생각한다. (동계)올림픽에 두 차례 출전하면서 개막식과 폐막식에 참석하는 영광을 경험했다. 누구나 경험할 수 없는 이런 순간들을 지적장애 선수들이 경험한다는 것이 영광스럽고 값진 경험이라 생각한다.
-피겨 선수로서 기억에 남는 순간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처음 올림픽에 출전했을 때다. 이후에도 많은 경기들이 다 기억에 남지만 2009년 LA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을 당시 올림픽보다 더 특별한 기분을 느꼈다. 모든 경기 순간순간이 다 중요하고 값진 것 같다.
-2018년 동계 올림픽이 한국 평창에서 열린다. 어떤 의미인가
▲한국은 환경 및 여려 면에서 동계 스포츠를 개최하기 어려운 점들이 많다. 또 동계 스포츠 전 종목이 비인기 종목으로 분류될 만큼 불모지인 한국에서 동계 올림픽을 개최한다는 것 자체는 선수로서 큰 영광이다. 모든 선수들이 꿈꾸는 자국 올림픽 개최를 경험해 자랑스럽다. 2018년 한국에서 개최하는 올림픽 출전의 기회는 없지만 자국 올림픽을 직접 관람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만족한다. 앞으로 동계 올림픽 개최를 기점으로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기를 기대한다.
-아이티와 일본 지진 때 기부활동에 적극 나서는 등 아이들을 위한 후원에 관심이 많은데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꿈꾸는 일에 계속 후원하고 싶다. 스페셜 올림픽 출전하는 선수도 있지만 잠재력을 가진 더 어린 아이들이 경기를 관람하면서 새로운 꿈과 목표를 가졌으면 한다.
-2년 전 평창에서 열린 동계 스페셜 올림픽에서 직접 선수들을 지도했는데 힘든 점은 없었나
▲일단 어려운 점은 없었다. 선수들이 피겨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고 너무 밝았다. 성적을 떠나 스포츠를 통해 본인의 목표를 향해 전진하고 행복해 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앞으로 계속해서 이런 기회를 갖고 싶다.
-스페셜 올림픽 선수들에게 필요한 점이나 특별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일단 환경적인 것들이 중요하고 그 이전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가장 필요하다고 본다. 짧은 시간 내 일반인들에게 발달장애인 선수에 대한 배려나 관심을 호소하기 힘들겠지만 시간을 갖고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스포츠 스타들의 은퇴 후 사회적 활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스포츠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바이러스를 전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것은 반드시 기회다. 저 또한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공유할 수 있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 계획은
▲현재 유니셰프 국제 친선대사와 스페셜 올림픽 홍보대사 등의 임무를 차근차근 충실하게 수행하겠다-김 선수가 세계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웃음) 제가 큰 역할을 하고 있지는 않다. 제가 가진 재능을 남을 위해 돕는다는 게 개인적으로 영광이고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제가 하는 봉사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실 수 있기를 바란다.
-지적장애를 가진 어린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어제 스페셜 올림픽 농구경기를 관람했는데 비장애 선수들과 차이점이 없다고 느꼈다. 두 선수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화내고 속상해 하는 모습을 보며 스포츠는 누구에게나 평등하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특히 장애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선수생활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을 것 같은데. 극복과정을 통해 어떤 교훈을 얻었나
▲선수생활을 18여년간 했는데 돌아보면 80~90% 정도는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었고 우승이나 기쁨의 순간은 단지 작은 부분이었다. 상대적으로 작았던 기쁨의 순간을 위해 더 열심히 운동했던 것 같다. 스포츠 분야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힘든 시간과 고난을 극복하지 않고 성공이 없다. 결국 힘든 순간을 이겨내는 자체가 성공인 것 같다.
-팬들과 스페셜 올림픽 관계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한 마디는
▲스페셜 올림픽 홍보대사로서 이 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많은 분들이 진심으로 지적장애 선수들을 위해 응원하고 있는데 이를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 LA 스페셜 올림픽 폐막 때까지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좋은 경험을 하고 돌아갔으면 하고 관중들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리겠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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