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격적 대선 공약, 이민개혁 정국 핫 이슈로 재부상
공화당의 차기 대권 유력주자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1,100만 불법체류 이민자에게 영주권을 허용하는 파격적인 이민자 구제안을 밝히고 나서 사실상 무산됐던 포괄이민개혁안이 대선 정국에 뜨거운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부시 전 주지사는 27일 히스패닉 TV방송 ‘텔레문도’와 가진 인터뷰에서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국경경비를 강화함과 동시에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불법체류 이민자들이 이 땅에서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자신의 이민개혁 구상을 소개했다.
이날 부시 전 주지사가 밝힌 구상은 ‘세금과 벌금납부를 조건으로 불법체류 이민자들에게 합법적인 취업을 허용하고, 궁극적으로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민주당과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했던 포괄이민개혁안과 다르지 않다.
유창한 스패니시로 인터뷰에 응한 부시 전 주지사는 “이 땅에 사는 불법체류 이민자들이 이제는 음지에서 나와 당당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며 “지도자라면 논쟁적인 이슈라할 지라도 이를 추진하고 마무리 짓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부시 전 주지사의 이같은 발언은 포괄이민개혁안을 성사시키지 못한 오바마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며 어떤 반대를 무릅쓰고서라도 공약을 지킬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부시 전 주지사는 “우리 가족은 스패니시로 대화하고 멕시코 음식을 먹는다. 엄마가 멕시코 출신인 우리 아이들은 히스패닉”이라고 밝히며 라틴계 유권자의 표심에 다가섰다. 부시 전 주지사의 부인 콜롬바 부시는 멕시코에서 태어났다.
연일 극단적인 반이민 발언으로 공화당 내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달리 가장 친 이민적인 ‘불체자 구제안’을 밝힌 부시 전 주지사의 이날 발언은 라틴계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 가능성이 커 내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전에서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마르코 루비오 연방 상원의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화당 주자들이 반이민 성향을 드러내고 있어, 젭 부시 전 주지사의 이민개혁 공약은 자신을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하면서 강력한 민주당 지지그룹인 라틴계와 이민자 표심을 가져올 수 있는 당선 가능한 후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공화당 대선 후보군 중 이민자에 우호적인 후보로는 스패니시를 능숙하게 구사하며 히스패닉의 호감을 얻고 있는 젭 부시 전 주지사와 쿠바계 이민자 출신으로 포괄이민개혁안 추진에 참여했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꼽히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불법체류 이민자에 대한 ‘전면적이고 동등한 시민권 기회 부여’가 이뤄져야 한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개혁안을 뛰어넘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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