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독일 베를린에 가볼 기회가 있었다. 오랫동안 침략과 전쟁, 그리고 냉전과 분단을 상징한 도시가 어떤 모습으로 통일독일의 수도로 변화했는지 볼 수 있었다.
놀란 것은 도시 중심지 한복판에(독일 연방의회 건물 근처), 그것도 과거 나치정권 총독부 자리에 거대한 규모로 유대인 학살 희생자 추모비(Memorial to the Murdered Jews of Europe)가 있다는 사실이다. 추모비는 유대인계 독일인들이 발기한 것이 아니라 양심적인 독일시민들이 나서자 독일의회가 지지해서 설립된 것이다. 이제는 이 추모비가 베를린의 엄숙한 관광명소로 되어버렸다.
베를린에는 나치정권의 폭력과 탄압에 관련된 장소마다 역사 설명문이 있다. 이렇게 독일은 과거의 잘못을 숨기거나 왜곡하지 않고, 솔직히 기억하고 후손들에게도 가르치고 있다. 그런데 독일과 함께 2차대전에서 패배한 일본은 어떠한가?
2차대전 전범의 손자가 총리가 되어 일본 침략전쟁들의 군인들과 전범들을 숭배하는 신사를 참배하고 성노예 강제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교과서에서 일본 침략전쟁의 학살 사례들을 지우고 있어 대부분의 일본 젊은 세대는 왜곡된 역사를 배우고 있다.
일본은 과거청산 없이 우익화 되어가고 있고, 최근에는 일본군의 해외파병을 허용하는 법안을 상정하여 전쟁과 침략의 피해 국가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다. 일본이 국제사회로부터 인정과 존경을 받으려면 과거청산을 매듭짓고 주변 국가들과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를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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