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리저널업체, 250명 투자받아 유용
연방 당국이 또 다시 대규모 투자이민 사기사건을 적발하고, 투자금 1억달러에 대한 자산 동결 및 투자자 모집을 금지하는 초강경 조치를 발동했다.
워싱턴주 연방 법원은 25일 시애틀 지역의 투자이민 리저널센터 업체 ‘패스 아메리카사’와 업체 대표 롭상 다르케이의 자산을 모두 동결 조치하며, 투자자 추가모집을 금지한다고 명령했다.
투자이민 리저널센터에 대해 이 날 법원이 이례적인 초강경 조치를 발동한 것은 이 투자이민 업체의 사기혐의를 적발한 연방 증권감독위원회(SEC)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SEC는 전날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패스 아메리카사’와 다르게이 대표가 중국인 투자이민 신청자 250여명으로부터 받은 투자금 1억2,500만달러의 상당 부분을 사적인 용도로 유용해 버렸으며, 투자금 중 상당액은 투자이민 리저널센터가 아닌 다른 목적에 투자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티벳의 포탈라궁의 이름을 따 ‘포탈라 프로젝트’로 불린 이 업체의 투자이민 프로그램은 시애틀 다운타운에 ‘포탈라 타워’를 건설하고, 워싱턴주 에버벳 지역에 호텔, 아파트, 샤핑몰이 들어서는 ‘포탈라 파머스 마켓’을 조성하는 것으로 투자이민자들에게 소개됐다.
하지만, SEC는 이 업체와 세르게이 대표가 투자금 1억2,500만달러 중 1,760만달러를 사적인 용도로 탕진해 버린 사실을 밝혀냈다. 세르게이 대표는 유용한 투자금으로 250만달러 상당의 벨에뷰 소재 자택을 구입한 사실도 SEC 조사결과 드러났다.
SEC 관계자는 “세르게이 대표는 투자이민 신청자들의 투자금을 마치 자신의 ‘돼지 저금통’처럼 사용해 왔다”며 “저택 구입뿐 아니라 카지노를 드나들면서 투자금을 도박에 탕진해 왔다”고 말했다.
티벳 불교의 전직 승려로 미국에 와 부동산 큰손이 된 것으로 알려진 세르게이 대표는 리저널센터 계좌에서 인출한 투자금으로 라스베가스의 벨라지오, 워싱턴의 튤라립 카지노, 브리티시 컬럼비아나 캘리포니아의 카지노 등을 전전하며 도박을 즐겨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SEC는 또 ‘패스 아메리카사’와 세르게이 대표가 투자이민용 리저널 센터 사업계획과는 전혀 다른 개발 프로젝트에 거액의 자금을 투입한 사실도 적발돼 투자이민 신청자들을 상대로 한 사기혐의도 추가했다고 밝혔다.
리저널 센터 업체가 투자이민 신청자들의 투자금을 다른 목적에 투입하게 되면 해당 리저널 센터를 통해 투자이민을 신청한 이민자들은 영주권을 받을 수 없다.
이민 전문가들은 투자이민 사기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여전히 투자이민 리저널 센터에 대한 당국의 관리·감독이 부실해 투자이민 신청자들의 투자금이 업체의 ‘쌈짓돈’처럼 유용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며, 투자이민 프로그램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감독 시스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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